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숙원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가까스로 상원을 넘었지만, 하원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법안 표결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연히 찬성해야 할 사안”이라며 반대표를 던지는 의원들을 향해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하원 본회의 상정을 위한 표결 절차에서 공화당 의원 5명이 반대했다. 표결 절차는 최종 본회의 표결 전에 토론을 열기 위한 사전 단계다. 본회의를 통과하면 법안은 대통령 서명을 위해 백악관으로 향하게 된다.
폭스뉴스는 표결 절차에서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조지아주의 앤드류 클라이드 의원, 펜실베이니아주의 브라이언 피츠패트릭 의원, 텍사스주의 키스셀프 의원, 인디애나주의 빅토리아 스파르츠 의원, 켄터키주의 토머스 매시 의원 등이다.
공화당 내 재정 매파 프리덤코커스 소속인 텍사스주의 칩 로이 의원과 메릴랜드주의 앤디 해리스 의원은 투표하지 않았다. 칩 로이 의원은 “‘(법안을) 받아들이든가 말든가 식의 입법을 원하지 않는다. 왜 하원이 상원에 법안을 돌려보내면서 ’받아들이든가 말든가‘ 할 수는 없나. 왜 상원이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많은 지출억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하원은 공화당이 220석, 민주당이 212석을 차지하고 있다. 공화당에서 4명만 반대표를 던져도 본회의 상정 및 법안 통과는 어려워진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본회의 상정에 필요한 표를 확보할 때까지 절차 표결을 계속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존슨 의장의 리더십이 또다시 시험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교착상태가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반대파 의원들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은 무엇을 기다리고 있나요? 무엇을 증명하려고 하나요? 마가(MAGA·다시 미국을 위대하게)는 행복하지 않으며 이는 (중간선거에서) 당신의 표를 앗아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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