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의 상호 관세 유예 기간 종료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와의 통상 협의 재개에 나선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주말인 오는 5~6일쯤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및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등과 면담을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여 본부장은 일주일 전인 지난달 22~27일 미국을 찾아 새 정부 첫 고위급 통상 면담을 가진 바 있다.
여 본부장은 면담이 성사되면 미국 측에 한국이 경제·통상 전반에 걸친 다양한 협력이 가능한 선의의 협상 파트너임을 강조하고 상호 관세 유예 연장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통상 분야를 넘어 외교·안보까지 포괄하는 한·미 간 협력 논의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여 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무역보험공사에서 관계부처와 함께 제48차 통상추진위원회를 열고 한국의 대응 전략도 최종 점검했다. 여 본부장은 “상호 관세 유예 기간 연장 여부를 포함해 향후 미국 측 관세 조치 향방이 매우 가변적이고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오는 9일 이후 유예 종료 및 국가에 따라서는 추가적 관세 부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범정부 차원에서 우리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 대응해 나가겠다”며 “현재 주요국들도 미국 측과 경쟁적으로 막판 협상을 집중적으로 전개하고 있어서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주요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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