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오는 5일 오전 9시 출석하라는 내란 특검의 소환 요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소환 시간을 1시간 늦춰 달라는 조정 요청을 특검이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대통령 측은 2일 “출석 요구에 응할 것”이라며 “당일 오전 9시 정각에 도착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10~20분 정도 늦더라도 출석해서 진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출석을 피하는 입장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가서 진술한다는 입장”이라며 “불출석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특검에 출석 시간을 오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미뤄 달라고 요청했으나 특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검은 1차 대면조사 이후 남은 사항을 확인하고자 지난달 30일 오전 9시에 다시 출석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측은 ‘7월 3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조정해 달라’며 기일 변경을 요청하자 특검은 이를 일부 수용해 ‘7월 1일 오후 9시 출석’을 재통지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 측은 출석 일자를 7월 5일로 재차 연기해 달라는 의견서를 특검에 제출한 뒤 당일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특검은 이를 조사 불응으로 간주하고 5일 9시로 출석 일자를 재지정해 윤 대통령 측에 통보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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