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전쟁 75주년을 맞아 조국을 위해 스러져간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고 한반도의 평화와 복음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의 함성이 부산 사직동교회에서 울려 퍼졌다. 25일 부산기독교장로총연합회(부기장총·대표회장 박남을 장로)가 주최한 ‘6·25 75주년 구국 기도회 및 기념행사’에 많은 성도들이 참석해 전쟁의 비극을 잊지 않고 신앙의 힘으로 나라를 지켜나갈 것을 다짐했다. 참석자들은 기도를 통해 이 땅에 다시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없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이날 구국 기도회 1부 예배에서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시 146:1~5)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김철봉 사직동교회 원로목사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강조하며 구국의 유일한 길이 신앙에 있음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75년 전, 온 국토가 잿더미가 되고 자유민주주의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놓였을 때 이 나라를 구한 것은 인간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였다”며 “세상의 권력과 힘을 의지하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으며 오직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민족만이 영원한 반석 위에 설 수 있다”고 선포했다.

이어진 2부 기념행사는 6·25의 의미를 되새기고 평화의 결의를 다지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부기장총 대표회장 박남을 장로는 인사말을 통해 “젊은 청년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지켜낸 자유와 평화를 다음 세대가 잊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 장로들의 사명”이라며 “이번 기도회가 남북의 복음 통일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부산교회총연합회 대표회장 엄정길 목사는 기념사에서 “선배 그리스도인들의 눈물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의 은혜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세계 열강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며 “오늘의 구국 기도회가 대한민국을 지키는 영적 안보의 디딤돌이 되길 축복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개최한 복기훈 사직동교회 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나라를 위한 귀한 기도회가 본 교회에서 열리게 됨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의 기도가 하늘에 닿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이 나라와 민족 위에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모든 순서를 마친 뒤 참석자 전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6·25 노래’를 힘차게 합창했다. 비장한 가락 속에 울려 퍼진 노래는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자유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켜나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다지는 함성이 됐다.
부기장총 사무총장 백웅영 장로는 “매년 6·25 기도회에 참석하지만 75주년을 맞은 올해는 감회가 더욱 새롭다”며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들에게 자유의 가치와 평화의 소중함을 어떻게 전수할 것인지 깊이 고민하게 된다. 우리 기성세대가 먼저 나라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며 다음세대를 위한 든든한 신앙의 버팀목이 되어야 함을 절실히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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