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1이 젠지에 이어 두 번째로 캐나다 밴쿠버행 비행기에 탄다.
T1은 15일 부산 동래구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지역 대표 선발전(로드 투 MSI) 5라운드 경기(최종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3대 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지역 2시드 자격을 획득, 1시드 젠지와 함께 이달 말 밴쿠버에서 열리는 2025 MSI에 나서게 됐다.
T1은 이로써 2022년부터 4년 연속으로 MSI에 진출하게 됐다. 아울러 14일 4라운드 경기에서 KT 롤스터를 3대 1로 이긴 데 이어 이날 한화생명까지 잡아내면서 ‘사직 불패’ 기록을 이어나가게 됐다. 이 장소는 이들이 2023년 LoL 월드 챔피언십 8강과 4강에서 연이어 승전보를 울렸던 곳이다.
반면 한화생명은 부산에서 치명적인 2연패만 기록한 채 서울행 기차를 타게 됐다. 13일 3라운드 경기에서 젠지에 2대 3 역전패를 당해 1시드 티켓을 놓친 충격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셈. T1 상대로 7연승을 기록 중이었던 이들이지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패배를 당했다.
시작부터 양 팀의 분위기 차이가 극명했다. T1이 ‘피넛’ 한왕호(바이) 중심으로 돌진 조합을 짠 한화생명을 잡아먹는 데 성공한 1세트였다. 이들은 한왕호와 나머지 병력의 허리를 자르는 한타로 연전연승, 초반 드래곤과 유충을 모두 독식했다.
T1은 24분경 4번째 드래곤을 앞두고 펼쳐진 한타에서 4킬을 가져갔다. 드래곤 3스택을 완성함과 동시에 아타칸까지 사냥해 상대의 전의를 꺾었다. 28분, 내셔 남작을 잡고 한타에서 사실상의 에이스를 띄웠다. 바텀으로 회전해 게임을 마무리했다.

2세트에선 ‘도란’ 최현준(암베사)이 슈퍼 플레이를 펼쳤다. 그는 매 교전에서 ‘바이퍼’ 박도현(진)을 집요하게 노리는 플레이로 팀의 재역전을 이끌었다. 이 게임은 판테온·라이즈·뽀삐로 스노우볼을 굴리는 걸 선택한 T1, 빅토르로 후반 캐리를 바라본 한화생명의 맞대결이었다. 한화생명이 22분경 한타에서 이기면서 슬슬 일어서기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정글 지역과 드래곤 둥지의 연이은 한타에서 T1이 최현준과 ‘케리아’ 류민석(뽀삐)의 활약에 힘입어 대승을 거두면서 분위기가 다시 바뀌었다. 한화생명 딜러진은 최현준을 잡지 못해 애를 먹었다. 결국 내셔 남작 버프를 두른 상대에게 5000골드 이상을 헌납하면서 두 번째 넥서스를 잃었다.
이미 기세 차이가 확연한 게임, 3세트에서 T1이 라인전 단계부터 상대를 찍어누르면서 로드 투 MSI 전 경기를 통틀어 가장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킬 스코어 29대 3의 완벽한 승리. 이들은 게임 내내 일방적으로 득점을 올리다가 원하는 타이밍에 게임을 마무리했다.
부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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