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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여행 준비에 한창인 분들이 많을 겁니다. 휴대전화로 국내외 휴가지를 둘러보는 것만큼 설레는 시간이 없죠. 하지만 반려동물과의 동반 여행을 계획한다면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사료, 반려용품 등에 더해 반려동물을 받아주는 이동수단, 숙소까지 준비해야 할 게 많습니다.
그중 초보 반려인이 흔히 놓치는 게 있는데 바로 서류입니다. 국내외 숙박시설 대부분은 반려동물 등록 여부, 질병 검사 및 예방접종 증명 같은 서류 제출을 요구합니다. 해외 여행이라면 말할 것도 없습니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항체가 형성됐다는 증빙까지 요구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여행 일정 자체를 취소해야 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생깁니다.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여행 전 준비 사항을 담은 ‘반려동물과 즐거운 여름나기’ 방법을 발표했는데요. 주요 내용에 더해 까다로운 준비사항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동물등록, 예방접종은 미리미리!
국내 여행을 계획한다면 반려동물과 관련한 준비 사항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다른 반려동물과 접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본적인 예방접종, 동물등록 정도만 챙기면 됩니다. 다만 백신 접종의 경우 접종 완료를 요구하기 때문에 휴가철에 닥쳐서 준비를 시작하면 당황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반려동물 동반 숙소나 카페 등의 경우 통상 보호자에게 동물등록(내장형 마이크로칩) 증빙 및 최대 5차 종합백신 접종 확인서를 요구합니다. 그러면 동물병원에서 발급하는 예방접종 내역이 기록된 건강수첩 혹은 동물병원 진료기록이 연동된 애플리케이션 정보를 제출하면 됩니다. 만약 접종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최소 2개월 전부터 접종을 시작하세요. 종합 백신은 2~4주마다 접종해야 하므로 5차 접종을 완료하려면 최소 2개월이 걸립니다.
반려동물을 동반한 해외여행이라면 훨씬 복잡합니다. 늦어도 출국 2개월 전부터 해당 국가 대사관 등을 통해 방역 기준에 따른 각종 검사와 증빙을 꼼꼼하게 확인해 준비해야 합니다. 국가별 검역 절차나 요구사항이 다르고 그 내용도 수시로 바뀌거든요. 일반적으로는 동물등록이 돼 있어야 하고, 검역증명서 발급을 위해 예방접종 및 해당 국가가 요구하는 질병 검사서를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일례로 미국은 생후 6개월 이상의 개만 입국이 허용됩니다. 동물등록을 한 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사전수입허가 서류를 작성해 제출하는 것이 기본 절차입니다.
특히 까다로운 것은 광견병에 대한 내용인데요. 해외 여행을 계획한다면 광견병 예방접종 및 항체가 검사·성적서 발급을 준비해야 합니다. 해당 성적서는 채혈일로부터 2년간 유효합니다. 한국은 대부분 국가에서 광견병 저위험 국가로 분류돼 광견병 관련 증빙이 면제되는 경우가 많지만 귀국할 때는 꼭 필요합니다. 본래 여행 국가의 검역당국이 발급한 서류를 제출하는 것이 원칙이나 출국 시 한국에서 발급한 증빙을 제출해도 유효한 만큼 미리 준비하면 현지에서 해야할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접종 후 항체 형성 시간을 감안해 출국 최소 2개월 전 동물병원을 방문해 광견병 접종 및 항체가 검사를 받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도 항공기를 이용할 경우 항공사마다 반려동물의 무게, 크기에 따른 운송 규정이 다르므로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국내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korean.visitkorea.or.kr)’ 홈페이지를 접속해보세요. 반려동물 동반 가능한 지역별 인기 여행지, 성격유형별 추천 여행지 등 다양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차 안에 방치 NO, 2시간마다 휴게소! 반려동물 건강수칙
여름철 폭염에 대비하여 반려동물의 건강 수칙도 미리 알아둬야 합니다.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은 체온 조절 능력이 약해 열사병에 특히 취약하거든요.
차량으로 장거리를 이동한다면 2시간마다 휴게소를 들러 휴식 및 배변 시간을 확보해 주세요. 여름철에는 실내 온도가 급격하게 올라가므로 짧은 시간이라도 차 안에 혼자 두지 말아야 합니다.
평소보다 수분 섭취도 자주 챙겨주세요. 반드시 휴대용 물병을 지참하고, 물그릇을 채워서 반려동물이 언제든 물을 마시도록 해주세요. 반려동물이 숨을 헐떡이거나 과도하게 침을 흘린다면 열사병 징후를 의심해야 합니다. 즉시 시원한 곳에서 쉬게 하고, 미지근한 물을 묻혀 체온을 낮춰줘야 합니다. 낯선 장소에서는 반려견이 돌발 행동을 할 수 있으니 목줄 또한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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