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집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여성이 경찰 ‘피해자 안전조치’(보호) 대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피해자와 알고 지내던 40대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 보고 추적 중이다.
10일 대구 경찰에 따르면 경찰에게 보호를 받던 50대 여성 A씨가 이날 새벽 3시30분쯤 대구 한 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흉기에 찔린 채 심정지 상태로 가족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은 A씨와 친분이 있던 40대 B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쫓고 있다. B씨는 가스 배관을 타고 아파트 6층에 있는 A씨 집에 몰래 침입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앞서 B씨는 지난달에도 A씨를 찾아가 두 사람 사이의 문제를 놓고 흉기로 협박했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 사건으로 경찰은 B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었다. 당시 경찰이 B씨를 체포한 뒤 데이트폭력 혐의(협박)로 입건했고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도 했지만 법원은 수사에 응하고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구속 영장을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A씨의 신변을 보호할 필요성을 인정해 피해자 안전조치 대상으로 관리했다. A씨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집 앞에 안면인식용 인공지능 CCTV도 설치했다. 인근 지구대는 지정 순찰도 실시했다. 하지만 이날 용의자가 가스 배관을 타고 침입해 별다른 알람이 울리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A씨는 경찰이 지급한 스마트워치를 최근에 경찰에 반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용의자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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