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랜스포트㈜는 철도 신호 및 통신 분야의 강소기업이다. 특히 시스템 개량 관련해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부고속철 일부 구간과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스템 개량사업을 수주했다. 에스트랜스포트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철도 신호 및 통신 분야에서 신호는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분야다. 보통 열차가 운행되려면 레일과 열차, 신호가 필수적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신호는 관제를 포함한 열차의 운용시스템이라고 보면 쉽다.
에스트랜스포트는 2016년 9월 22일에 설립됐다. 과거 삼성SDS의 SOC사업부문의 사업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창립됐으며 프랑스 TGV 기술을 기반으로 경부고속철도 1단계 고속철도의 열차 제어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개량했고 인천도시철도 1호선 송도 연장 노선을 구축한 경험이 있다.
에스트랜스포트 최장국 대표는 평생 철도 신호를 다뤄왔다. 그는 1992년 금성산전 입사, 철도사업부에서 일하기 시작해 계속 철도 분야에서 일했다. 이어 삼성SDS로 옮겨 철도 분야에서 일하다가 퇴사했다. 또 삼성이 해외 철도사업을 시작할 때 연락을 받고 다시 합류했다.
그리고 삼성이 철도사업을 정리할 때 그는 당시 함께 일했던 이들과 나와 ‘에스트래픽’을 세웠다. 회사는 철도와 도로 쪽 사업을 했고 고속 성장을 해 상장도 했다. 그러다 철도 분야에 뜻한 바가 있어 새롭게 창업한 회사가 에스트랜스포트다. 철도사업에 어떤 매력이 있어서 계속 철도 관련 사업을 했을까.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만난 그는 “1992년 입사했을 때 그냥 운명처럼 주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
회사는 9년여를 지내며 많은 기술과 경험을 쌓았고 업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올 초에는 경부고속철도 2단계 동대구에서 부산 간 선로전환기 개량사업을 수주했다. 210억원 규모다. 특히 이 구간 사업은 최 대표와 인연이 깊다. 최 대표가 예전 삼성에 있을 때 삼성이 철도사업을 접게 했던 사업이기도 하다. 최 대표로서는 미해결 문제를 푼 것과 같다고 했다. 작년에는 서울에서 제일 중요한 지하철 노선인 2호선의 자동열차제어시스템(ATO) 개량사업을 수주했다. 260억 규모다.
그는 요즘 해외시장 개척 때문에 분주하다. 특히 동남아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최근에는 캄보디아에 다녀왔는데 그 나라에는 열차 건널목이 부족하여 사고가 잦습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로서 저개발국가를 의무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예산이 있습니다. 이를 활용하면 캄보디아 등 저개발 국가의 철도 산업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에 있습니다.”
최 대표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해외 철도 시스템의 무선 네트워크를 5G-R(5G)로 바꾸는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LTE-R(4G)을 사용하고 있는데 우리보다 뒤늦게 개량을 하는 나라에서는 한국의 LTE-R 단계를 뛰어넘어 바로 5G-R로 가려고 합니다. 이 부분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모태신앙을 가진 그는 여의도침례교회 성도다. 최 대표는 “그동안 주어진 대로 살았다면 이제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 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철도 신호 및 통신 분야를 통해 하나님이 저를 어떻게 사용하실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사진=
전병선 선임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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