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4일 전광훈 목사가 감옥에 갔을 당시 눈물을 흘렸다는 지적에 대해 “말이 안 되는 거짓말, 허위사실 유포”라고 대응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신속대응단·공명선거법률지원단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김 후보는 TV토론회에서 전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명백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서울경찰청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날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 목사가 감옥을 갔을 때 눈물 흘린, 그런 관계를 여전히 청산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하자 “허위사실을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대응했다.
김 후보는 이어 “무슨 눈물을 흘리는지. 말이 안 되는 거짓말을 여기서 또 하면 그것도 허위사실 유포죄”라며 “허위사실 유포죄로 또 걸리면 아주 누범, 재범”이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이런 김 후보 답변에 대해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김 후보 스스로가 운영한 (유튜브) ‘김문수TV’의 2019년 영상을 보면 김 후보가 ‘우리 목사님 잡혀가면 절대로 안 되고’라고 발언하며 울먹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상에서) 오히려 옆에 있던 전 목사가 ‘울지마 괜찮아’라고 위로했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2020년 사랑제일교회 예배 영상에서도 김 후보가 전 목사 구속에 대해 “전 목사님이 계셨더라면 우리들은 이렇게 아프지 않았을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그밖에 다른 영상에서도 전 목사 앞에서 눈물 흘리는 김 후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울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극우와의 관계 청산을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김 후보는 적반하장식으로 허위사실유포죄를 거론하며 상대방을 거짓말로 몰아간 것”이라며 “이는 국민의 객관적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것이자, 공직선거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낙선 목적 허위사실공표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박관천 신속대응 부단장은 통화에서 “곧 고발할 예정”이라며 “김 후보가 눈물 흘리는 영상이 명백한 증거자료로 존재하기 때문에 어려운 수사가 아니며, 경찰도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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