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들고 비행기 타는 제주도민들, 왜?

Է:2025-05-22 16:48
:2025-05-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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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구 절단 사고 꾸준한데
수지접합 가능한 병원 없어


제주에 손가락 접합수술이 가능한 병원이 없어 사고를 당한 도민들이 잘린 손가락을 들고 비행기를 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농기구 관련 안전사고가 총 81건 발생했다. 이 중 손가락 부상사고가 71%(58건)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감귤나무를 손질하거나 과수원 주변 방풍림을 정비하기 위해 전동·전정가위, 파쇄기, 엔진톱 등을 사용하다 다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해에도 같은 기간 총 73건의 농기구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역시 가위, 파쇄기, 톱 등 날카로운 농기구에 손 등을 다친 경우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현재 도내 의료기관에서는 손가락 접합수술을 받을 수 없다. 제주도와 의료계에 따르면 도내 일부 종합병원에 정형외과 수부접합 전문의가 있지만, 여러 이유로 관련 수술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사고를 당한 환자들은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직접 잘린 손가락을 들고 육지부 병원으로 가야 한다. 단체관광객이 몰리는 관광 성수기에는 항공편 예약이 어려워 공항에서 대기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지난달 16일에는 이날 하루에만 제주시와 서귀포 과수원 곳곳에서 절단 사고 4건이 발생했지만, 모두 타 지역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관련 통계에 잡히지 않아 개선이 요원하다는 점이다.

올해 농기구 사용 중 손가락을 다친 58건 가운데 49건이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그러나 이송 집계만 있을 뿐 최종적으로 어느 지역 병원으로 이동했는지 등의 여부는 소방구조대의 구급 활동일지 항목에 들어있지 않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제주소방안전본부 119상황실 관계자는 22일 “필요시 환자들에게 육지부 병원을 안내해주고 있다”면서 “모든 수술은 골든타임이 중요한데 도내에서 수술이 이뤄지지 않아 환자들의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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