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합천 돼지 농가로 실습을 나간 대학생이 화재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학교에서는 3년 전에도 실습 중이던 학생이 사망한 사례가 있어 대학의 관리 실태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20일 전남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쯤 경남 합천군 율곡면의 한 돈사에서 불이 나 현장실습 중이던 한국농수산대학교(한농대) 학생 A씨(19)가 숨졌다.
한농대 2학년에 재학 중인 A씨는 10개월 동안 장기 현장실습을 받아야 하는 학교 교육과정상 지난 3월부터 해당 돈사에서 실습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화재 당시 3층에 있던 A씨가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화재 연기를 흡입해 숨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농대 학생들은 A씨의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하는 한편, 학교 측의 소홀한 안전관리 실태를 지적하고 나섰다.

한농대 총학생회는 이날 성명문을 내고 “학교는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대응하고, 고인이 된 학생과 그 가족에 대해 충분한 지원과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며 “현재 실습 중인 축산학부 학생 전원의 실습을 즉시 중단하고, 학생 본인의 동의가 있을 경우에만 실습을 재개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총학생회는 “현재의 실습 제도는 교육적 목적보다 노동 중심 구조로 운영되고 있으며, 안전과 복지에 대한 체계가 미흡하다”면서 “장기 현장실습 제도를 전면적으로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한농대 실습생 사망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10월에도 경기 고양시에 있는 화훼농원에서 실습 중이던 한농대 재학생이 배합기(흙과 거름을 섞는 기계)에 끼여 숨진 바 있다.
한농대는 A씨를 애도하기 위해 조만간 학내에 빈소를 마련할 예정이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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