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의대 40곳, 의대생 정신건강 실태 조사 추진

Է:2025-05-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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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에서 한 의대생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 최현규 기자

의·정 갈등이 의대생에게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정신건강 실태조사가 전국 의과대학 40곳에서 추진된다. 집단 휴학한 지 1년 3개월 만에 학교로 돌아온 의대생 6700여명을 위한 교육·심리 지원도 시작됐다. 강의실로 돌아갔다는 이유로 비난받는 의대생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의대 학장단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의·정 갈등이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고자 전국 의대 40곳에서 설문조사를 추진한다. 다음 달 심층면접(FGI)을 통한 조사 문항 개발, 8월 설문조사를 거쳐 최종 결과를 9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

KAMC 관계자는 “의·정 갈등이 벌어지는 동안 학교 밖에서 겪은 상황과 생각, 감정뿐만 아니라 학교로 복귀한 뒤 갖게 된 생각 등 정신건강 측면에서 초점을 두고 진행한다”며 “이를 토대로 학생 지도 상담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정 갈등 상황에서 의대생들은 복합적인 상황에 직면했다. 강의실로 돌아온 의대생에겐 ‘복귀견’(복귀 학생을 개에 빗대 비하한 표현) 같은 멸칭까지 붙었다. 복귀를 권유한 의대 교수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끈끈했던 동료·사제 관계는 사라지고 서로 믿지 못하는 갈등의 골만 깊어진 사이가 됐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12년간 이어지는 폐쇄적인 교육·수련 환경을 악용한 블랙리스트 작성·유포는 강의실로 먼저 돌아온 의대생에게 상당한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의 한 의대 교수는 “복귀 학생들은 내년에 월반한 것처럼 한 학번 선배들과 함께 수업을 받아야 해서 현재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불안도 크게 느낀다”며 “학생들의 마음이 굳게 닫혀버린 탓에 터놓고 얘기하기도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달 초 기준 강의실로 돌아온 학생 수는 6708명이다. 전체 의대생(1만9475명)의 35% 수준이다. KAMC는 16일 제22차 학원장회의에 열고 복귀한 학생을 위한 정신·건강 지원 방안을 공유했다. 당시 배포된 ‘의과대학생 상담 안내서’에는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겪는 불안감과 소속감 혼란 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담겼다.

KAMC는 상담 체크리스트에서 “복귀 후 학생이 고립되지 않도록 소속감 형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학생이 본인 결정에 죄책감을 느끼게 하거나 부정적으로 발언해선 안 된다. 또 자신을 해명하거나 변호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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