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도시 강원도 강릉시에서 다회용컵 보증제가 시행된다. 놀이공원 등 제한된 공간에서 컵을 빌리고, 반납하는 폐쇄형 다회용컵 보증제와는 달리 강릉시 전역에서 시행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강릉시, 환경부, 강원도,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는 19일 강릉 안목해변에 있는 커피 전문점에서 강릉시 맞춤형 다회용컵 보증금제 시행 및 재사용 촉진을 위한 자발적 협약식을 했다.
협약식에는 김홍규 강릉시장, 김완섭 환경부 장관, 정광열 도 경제부지사, 박용규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 이사장, 참여카페 대표 등이 참석했다.
다회용컵 보증금제는 안목해변 등 39개 커피 전문점이 참여한다. 고객이 음료를 포장할 때 보증금 1000원을 결제하고, 컵을 반납할 때 돌려받는 방식이다.
사용한 컵은 매장 또는 무인회수기를 통해 반납할 수 있다. 보증금은 매장에서 현금으로 환급받거나 휴대전화의 문자, 카카오톡을 활용해 은행 계좌로 돌려받을 수 있다.
탄소중립포인트 및 다회용컵 업체 누리집에 가입된 소비자가 보증금 컵을 사용하면 컵당 300원의 탄소중립포인트를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다.
매장 안에서 사용하는 다회용 컵은 보증금을 부과하지 않고 외부용과 컵 색상을 구분해 운영한다.
이 제도는 6월 5일 환경의 날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다회용 컵을 손쉽게 반납할 수 있도록 매장 내부와 관광지, 강릉역 등 주요 거점 30곳에 무인 회수기를 설치해 운영한다. 사용된 컵은 전문 세척업체에서 수거해 세척‧살균‧건조 과정을 거쳐 다시 매장에 공급된다.
시는 이번 제도를 통해 매년 100만개 이상의 1회용 컵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커피도시 강릉이 자원순환 경제도시로 한 번 더 도약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지역 현장에서 만들어가는 친환경 소비문화를 위해 시민, 그리고 카페 점주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민·관이 함께 참여해 자발적으로 설계한 이번 협약은 향후 전국 확산을 위한 강력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환경부도 제도적 뒷받침과 정책 홍보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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