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최대 가금류 수출국인 브라질의 상업용 양계장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발생해 한국 정부가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을 금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브라질 농축식품공급부가 종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발생을 확인하고 세계동물보건기구에 보고함에 따라 브라질산 종란, 식용란, 초생추(병아리), 가금육 및 가금생산물 수입을 금지한다고 17일 밝혔다.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 지역의 종계 농장에서 사육 중인 종계가 폐사한 데 따라 연방정부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H5N1형 고병원성 AI 양성이 확인됐다. 브라질에서 고병원성 AI는 지난 2023년 5월 15일 야생조류에서 최초로 보고됐으며 사육 가금농장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입 금지 조치는 지난 15일 선적분부터 적용된다. 농식품부는 수입 금지일 전 14일 이내(5월 1일 이후)에 선적돼 국내에 도착하는 물량은 고병원성 AI 검사를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 도착해 검역 대기 중인 브라질산 닭고기 물량은 37건, 844t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브라질에서 선적된 시기와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의 잠복기(14일)를 고려할 때 감염 우려가 없어 일반적인 검역 절차를 거쳐 통관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혜련 농식품부 국제협력관은 “이번 수입금지 조치에 따른 축산물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육용종계의 생산 주령(생산 기한)을 연장하는 등 공급 확대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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