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의 신작 ‘마이 리틀 퍼피’가 국내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박람회 ‘2025 메가주 일산’에 상륙했다. 게임쇼가 아닌 펫 박람회에 부스를 출품하는 건 게임 회사로는 이례적인 행보다. 하지만 사정을 들어보면 부스를 차린 게 그리 어색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제작한 게임이 애완견과 사후 세계에서 만난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의 산하 스튜디오인 드림모션 이준영 대표는 16일 경기 고양시 소재 킨텍스 2전시장에서 열린 메가주 일산 드림모션 부스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강아지에 대한 애정과 추억을 지닌 동시에,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를 타깃층으로 삼고 애견 박람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마이 리틀 퍼피는 ‘사람이 죽으면 먼저 가 있는 강아지가 마중을 나온다’는 속설에서 영감을 받은 스토리텔링 중심의 싱글 플레이 어드벤처 게임이다. 지난해 11월 티저 트레일러를 공개하고 올해 3월 ‘스팀’에 체험판을 출시했다. 게임사는 올해 하반기 정식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후엔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 스위치 등 콘솔 버전을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박람회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반려견과 관람객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 있었다. 펫푸드, 반려용품으로 가득 찬 박람회장에서 게임을 시연하고 트레일러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크래프톤 부스는 특히 방문객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재미난 광경에 발걸음을 멈춘 방문객들은 자연스레 크래프톤 부스를 자세히 둘러봤다.
호기심에 다가온 방문객들은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의 이야기를 담은 게임을 접하면서 금세 감동 어린 표정으로 바뀌었다. 신혼 부부부터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온 가족, 외국인 관람객까지 다양한 이들이 부스를 찾았다.
부스에는 강아지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됐다. 게임을 체험한 방문객은 게임 속 캐릭터인 ‘봉구’ 앞에서 반려견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추억을 남겼다. 강아지 종합 영양제, 머그컵, 키링, 강아지 간식 등을 지급하는 경품 이벤트도 진행됐다.
이 대표는 “애완동물 박람회 행사에 게임 회사가 참가하는 건 처음이라 방문객의 관심이 높은 것 같다”면서 “대부분 반려동물 용품을 판매하는 부스인 데 반해 영상을 적극 활용한 부스는 저희 뿐”이라면서 웃었다. 그러면서 “어떤 방문객은 ‘이 게임 해봤다’며 먼저 말을 걸어오기도 했다. 애견인들에게 마이 리틀 퍼피를 알릴 기회가 된 거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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