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호 특허출원’ 한국인은 애국지사 권도인 선생

Է:2025-05-1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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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지사 권도인 선생(1888~1962·사진)이 미국에서 처음 특허를 출원한 한국인으로 확인됐다.

특허청은 ‘주요국 재외 한국인의 발명, 특허출원·등록 등에 대한 역사적 연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광복 80년 및 발명의 날 60주년을 맞아 진행된 이번 연구는 1876년 우리나라가 문호를 개방한 이후부터 1945년 광복에 이르기까지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주요 국가에 등록된 특허등록 데이터를 통해 확인했다.

경북 영양 출신인 권도인 선생은 1905년 노동이민으로 하와이에 이주했다. 그는 1920년 9월 14일 미국에 ‘재봉틀 부속장치에 관한 특허’를 출원하고 이듬해 9월 27일에 등록받았다.

권도인 선생이 발명한 재봉틀 부속장치 특허 도면. 특허청 제공

권 선생은 이후 ‘대나무 커튼’도 발명해 특허 등록을 받았다. 이 발명품이 하와이뿐 아니라 미주 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가구 사업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대한인국민회 등 독립운동단체에서 활동했던 그는 사업에서 얻은 수익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기부했다. 아내 이희경 여사 역시 하와이에서 국권회복운동과 독립전쟁에 필요한 후원금을 모집 제공하는 등 독립을 위해 힘썼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는 1998년 권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2002년에는 이 여사에게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권 선생 부부는 2004년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함께 안장됐다.

특허청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애국지사 강영승 선생(1888~1987)이 미국에서 특허를 등록한 발명가였다는 사실도 새롭게 확인했다.

강 선생은 1934년 2월 ‘식품 및 공정’이라는 명칭의 특허를 출원해 1936년 5월 등록을 받았다. 강 선생 역시 아내 강원신 여사와 함께 미국에서 활발한 독립운동을 펼쳐 정부는 건국훈장 애족장, 건국훈장 애국장을 이들 부부에게 각각 추서했다.

제1호 특허등록 한국인은 박영로 선생이었다. 박 선생은 권도인 선생의 특허보다 2일 늦은 1920년 9월 16일 ‘낚싯대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지만, 권 선생의 특허보다 약 4개월 빠른 1921년 5월 10일 등록을 받았다. 박 선생은 재미 독립운동단체인 한국통신부 서기로 활동한 기록이 남아 있다.

특허청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권도인 선생을 기리기 위한 추모행사를 개최하고 정부대전청사 1층 발명인의 전당에 독립·발명을 주제로 기획전시를 열었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발명을 통해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선열들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며 “이번 행사가 발명과 특허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미래의 혁신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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