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아프간 등서 아이도 ‘처형’…“수갑채워 사살”

Է:2025-05-1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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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부대원 전쟁 범죄 의혹
비무장 민간인 등 사살 빈번
살해 인원 경쟁도

BBC 파노라마 홈페이지 캡처

영국 특수부대원들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포로들을 학살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자고 있거나 손목에 수갑을 찬 비무장 포로들도 처형됐다. 이중엔 어린이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BBC방송은 12일(현지시간) SAS(영국 육군 특수부대), SBS(영국 해군 특수부대) 등에 복무했거나 협력해왔던 30명 이상의 증언을 바탕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에서의 포로 학살 의혹을 보도했다.

영국군은 법적으로 작전 중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경우에만 사람을 죽이는 것이 허용된다. 국제법상으로도 부상자를 고의로 죽이는 것은 범죄다. 하지만 SAS나 SBS 대원들은 자체적인 규칙을 만들어 학살을 저질러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증언에 따르면 SAS 소속 병사들은 자고 있는 비무장 인원과 수갑을 찬 포로를 처형했다고 한다. 한 전직 군인은 “젊은 남성을 수갑으로 묶고 쏴 죽였다”며 “그 남자는 분명히 어린이였다. 전투 연령에 도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일부 대대가 작전 지역 내 모든 사람을 학살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심지어 서로 경쟁하며 살해한 인원을 기록한 병사들도 있었다. BBC는 “일부 SAS 대원들은 개인별 살해 기록을 따로 관리했다”며 “한 대원은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6개월 동안 수십명을 살해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BBC는 SAS뿐 아니라 SBS에서도 유사한 일들이 반복적으로 벌어졌다고 전했다. SBS에서 복무했던 한 참전 군인은 “일부 군인들은 폭도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야만적이었다”며 “그들은 법을 무시했고 건드릴 수 없는 존재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범죄를 감추기 위해서 시신 주변에 무기를 놔두고 그들이 무장한 것처럼 보이게 현장을 조작했다. 한 베테랑 군인은 “포로 살해는 일상이었다”며 “그들은 수색 후 수갑을 채우고 사살한 뒤 총을 시신 옆에 놓았다”고 말했다. 다른 병사는 “대원들이 시신 옆에 심기 쉽기 때문에 AK-47 소총을 휴대했다”고 말했다.

BBC는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영국 총리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캐머런 총리는 2010년 6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아프가니스탄을 7차례 방문했는데 이 당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이 문제를 수차례 제기했다는 것이다.

랑긴 다드파르 스판타 전 아프가니스탄 국가안보보좌관은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 문제를 일관되게, 반복적으로 언급했다”며 “캐머런 총리가 영국 특수부대 작전 중 민간인, 특히 어린이가 살해됐다는 의혹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캐머런 총리 측은 “기억하는 바로는 영국 특수부대와 관련된 구체적인 사건은 제기되지 않았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BBC는 수년 전부터 관련 의혹을 보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독립 조사기구가 2010∼2013년 아프가니스탄에서 SAS가 작전 중에 민간인과 비무장 상태의 사람들을 살해한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영국 국방부는 “조사를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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