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관계자는 1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 법인에 대해 식품표시광고법·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총 14건을 수사 중”이라며 “강남경찰서가 6건, 서초경찰서가 2건, 충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6건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남서가 수사 중인 사건에는 간편식 제품 ‘덮죽’ 광고에 ‘국내산 다시마’ ‘자연산 새우’라는 문구가 포함됐으나 베트남산 양식 새우가 사용됐다는 고발 건이 포함돼 있다. 식음료 브랜드 빽다방이 판매한 고구마빵에 ‘우리 농산물’이라는 표현이 사용됐으나 일부 원료가 중국산이었다는 내용의 고발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닭뼈 튀김용 맞춤형 조리기구를 시험기관 검증 없이 제작·배포했다는 민원도 강남서에 배당됐다. 경찰은 더본코리아가 관련 기구를 식약처 기준에 따라 검사받지 않고 전국 50여 가맹점에 제공한 것으로 보고 식품위생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서초경찰서에는 더본코리아가 일부 지역 축제에서 산업용 금속 조리기구를 식품용처럼 사용했다는 내용의 진정이 접수됐다.
충남경찰청은 더본코리아 백석공장이 농업진흥구역 내 공장에서 외국산 원재료로 제품을 제조·판매한 사안에 대해서도 농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이 밖에도 더본코리아가 지역축제에서 농약분무기에 사과주스를 담아 살포하거나 실내에서 고압가스통을 사용한 사례는 식품위생법, 액화가스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관련 지자체에 민원이 접수돼 과태료 처분이 내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백 대표가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선 “소환 조사가 이뤄졌다는 보고는 아직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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