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25.09패치가 적용되면서 아타칸의 종류가 ‘고통의 아타칸’ 1개로 통일됐다. 주위에 꽃을 뿌리며 쓰러지고 에픽 몬스터 처치 보상 효과를 높여줬던 파멸의 아타칸, 부활 효과를 줬던 탐식의 아타칸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올 시즌 새롭게 등장한 오브젝트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두고 LCK 팀들은 연초부터 고민하고 또 연구했다. 그래서 결국 어떤 팀이 아타칸을 잘 사냥했으며, 또 잘 썼을까. 그리고 어떤 아타칸을 더 승리 공식으로 활용했을까.
지난 4월2일 정규 시즌 개막전부터 5월4일 DN 프릭스 대 OK 저축은행 브리온전까지, 2개 아타칸이 등장하는 패치 버전으로 진행한 122개 세트의 데이터를 토대로 팀들의 파멸·탐식의 아타칸 활용 성과를 분석해 봤다.
아타칸은 중반 운영의 핵심이다. 초반의 핵심인 유충, 후반의 내셔 남작 사이를 잇는 징검다리다. 전체 122세트 중 아타칸이 처치된 세트는 118세트였다. 탐식의 아타칸이 64회(52.89%), 파멸의 아타칸이 57회(47.11%) 등장했다. 이 중 아타칸 버프를 획득한 팀이 승리한 횟수는 91회였다. 사냥 성공 시 승리할 확률이 77.12%였던 셈이다.
젠지, 아타칸 사냥 시 승률 93.75%…한화생명은 100%
리그 전승을 달리고 있는 젠지는 이긴 23세트 중 16세트에서 아타칸을 획득했다. 15번 이겼다. 아타칸 획득 시 승률이 93.75%였던 셈이다. 파멸의 아타칸을 10번 잡아 9번 이겼고, 탐식의 아타칸을 잡았을 땐 6전 전승했다.
9승1패를 기록 중인 한화생명e스포츠는 승리 공식에 아타칸 사냥이 반드시 들어가진 않았다. 하지만 아타칸을 잡았다 하면 반드시 이겼다. 23세트 중 겨우 14번 아타칸을 사냥했지만 파멸의 아타칸(8회), 탐식의 아타칸(6회)을 가리지 않고 잡았다 하면 여지없이 이겼다.
25세트를 소화한 T1은 14번 아타칸을 사냥했으며 그중에서 10번을 이겼다. 획득 시 승률이71.43%였던 셈이다. 파멸의 아타칸을 6번 사냥해서 4번 이겼으며 탐식의 아타칸을 8번 사냥해서 6번 이겼다.
농심 레드포스는 탐식의 아타칸을 잘 쓴 팀이었다. 이들은 23세트 중 13세트에서 아타칸을 쓰러트렸다. 11번을 이겼다. 56.52% 비율로 아타칸 버프를 획득한 셈. 파멸의 아타칸을 잡았을 땐 3전2승을, 탐식의 아타칸을 잡았을 땐 10전9승을 기록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26세트 중 12세트에서 아타칸을 사냥했다. 46.15% 확률. 다만 아타칸을 사냥했을 때의 승률은 83.33%였다. 특히 파멸의 아타칸을 잡았을 땐 5전 전승을 기록했다. 탐식의 아타칸은 7번 제압했고 5번 이겼다.
26세트를 치른 BNK 피어엑스는 아타칸을 잡은 세트가 10세트(38.46%)에 불과했다. 다만 아타칸을 사냥한 경기에선 전승을 기록했다. 파멸의 아타칸, 탐식의 아타칸을 각각 5번씩 잡고 모두 이겼다.
파멸의 아타칸보다 탐식의 아타칸이 반가운 KT
KT 롤스터는 23세트 중 13세트(56.52%)에서 아타칸 버프의 주인이 됐지만, 획득 시 승률은 61.54%에 그쳤다. 인상 깊은 것은 파멸의 아타칸 사냥 시 승률. 7세트 중 3번밖에 못 이겼다. 반면 탐식의 아타칸을 잡았을 땐 5승1패를 기록했다.
26세트를 소화한 OK 저축은행 브리온은 그간 등장한 26개의 아타칸 중 7개를 잡는 데 그쳤다. 획득 시 승률은 57.14%였다. 파멸의 아타칸을 잡았던 4번의 세트에서 3승을, 탐식의 아타칸을 사냥했던 3번의 세트에서 1승을 추가했다.
DRX는 23세트를 치렀고 9번(39.13%) 아타칸을 사냥했다. 버프 획득 시 승률은 55.56%(5승)였다. 4번 파멸의 아타칸을 잡았을 때는 2승을 했다. 탐식의 아타칸을 버프는 5번 둘러서 3승을 추가했다.
DN 프릭스는 24세트 중 10번 아타칸을 잡았으며, 그중 4번의 세트를 잡았다. 41.67%의 아타칸 사냥 비율은 이들이 기록 중인 성적(0승10패)을 고려하면 예상 밖이다. 파멸의 아타칸을 잡았을 땐 4전3승을 기록했지만, 탐식의 아타칸 버프를 둘렀을 땐 6전1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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