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뛰고 달리니 더 신나고 재밌어요.”
5월 햇살이 따사로웠던 7일, 전북 장수군 지역 3개 초등학교가 연합체육대회를 열었다.
‘2025 세별 한마음운동회.’
계남초, 계북초, 천천초교 등 3개 학교 전교생은 이날 계남초교 체육관에 모여 운동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한 신명나는 잔치였다.


이들 학교는 학생 수가 각각 25명, 24명, 21명인 산골 작은 학교. 세 학교는 소규모 농촌학교들의 폐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북 최초로 2021년부터 ‘세별교육과정’을 운영해 왔다.
일부 교육을 공통으로 진행하는 세별교육과정은 많은 소규모학교들이 통폐합 위기에 놓인 상황 속에서 교육환경 대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5년째 이 과정을 운영중인 세 학교는 이를 계기로 올해 운동회는 사랑과 가정의 달 5월에 공동 개최하자고 뜻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는 세 면지역 학교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150여명이 모여 즐거운 한마당을 만들었다.
이들은 청군‧백군 2개 팀으로 나뉘어 달리기를 비롯 점핑볼, 줄다리기, 릴레이 등을 펼쳤다. 행사는 우승자를 찾는 경기보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명랑운동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이날 학교별로 모여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행사가 끝날 때쯤엔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푸짐한 상품들이 손에 쥐어졌다.
천천초교 5학년 이예서 양은 “같은 학년 친구가 너무 적어 체육활동하는데 재미가 별로 없었는데, 이렇게 많은 친구들은 물론 엄마·아빠들과 신나는 행사를 가져 참 좋았다”고 말했다.
계북초 2학년 정연빈 양의 어머니 정효정씨는 “아이들과 함께 땀흘리면서 뛰다 보니 끈끈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며 “덕분에 어린 시절 꿈 많은 운동회도 회상하는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박영표 천천초교 교장은 “오늘 행사는 그동안 세별교육과정을 통해 쌓아온 우정과 연대감으로 이어진 잔치였다”며 “농촌학교 폐교위기 극복 방안으로 시행한 연합 체육대회에서 모두 함께 즐겁고 풍성한 시간을 가져 참 기쁘다”고 말했다.
장수=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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