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완도군과 완도경찰서 등에 따르면 해당 리조트에는 층마다 일산화탄소 감지기가 설치돼 있었다. 보통 감지기는 일산화탄소 농도가 250ppm 이상일 경우 경보음을 내도록 설계되지만 사고 당시 300~400ppm이 측정된 리조트 4층에서는 감지기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리조트 측이 건전지를 제대로 교체하지 않아 감지기가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건전지 잔여량 등을 감정하고 있다. 경찰은 관리 부실 책임이 드러날 경우 리조트 관계자 등을 형사 입건한다는 계획이다.
어린이날 연휴인 지난 5일 오전 6시56분쯤 완도군 완도읍 한 리조트에서 투숙하던 손님 14명이 두통과 어지럼증 등 가스 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치료를 받은 이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합동감식 결과 4층 보일러실에서 누출된 일산화탄소가 복도와 객실로 유입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보일러실 천장 마감에 결함이 있던 것으로 조사돼 누출된 일산화탄소가 리조트 복도로 새어 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