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오는 2035년까지 지역 교통체계의 혁신을 목표로 하는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2026~2035)’을 7일 확정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도시철도법’에 따라 10년 주기로 수립되는 법정계획으로, 총 14개 노선(대상 노선 10개, 후보 노선 4개), 연장 약 179㎞가 반영됐다.
계획의 비전은 ‘부산시민 모두가 어디서나 누리는 도시철도’다. 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4대 목표로 ▲글로벌 허브도시 기반 구축 ▲경쟁력 있는 그린도시 전환 ▲도시철도 수송 분담률 10%P 상승 ▲지역 균형발전 선도를 제시했다. 또 주요 거점 간 고속 연결, 원도심 교통정책 전환, 도시철도 소외지역 해소, 철도 네트워크 연계 강화 등 8가지 추진 방향도 함께 설정했다.
이번에 반영된 10개 대상 노선은 모두 경제성(B/C 0.7 이상) 또는 종합 평가(AHP 0.5 이상) 기준을 충족한 노선이다.
핵심 노선인 ‘부산형 급행철도(BuTX)’는 가덕신공항부터 명지, 하단, 부산역, 부전, 센텀, 오시리아까지 동서 부산을 잇는 총연장 54.04㎞ 규모의 국내 최초 수소 열차 노선이다. 총사업비는 4조 7692억원, 예상 수요는 하루 21만명 이상이다.
‘부산항선’은 태종대~북항~감만~경성대·부경대역을 잇는 24.21㎞의 수소 노면전차(트) 노선으로, 북항 재개발과 연계돼 원도심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항선을 최우선 사업으로 설정해 신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항선에서 제외된 중구, 동천로, 용호동 구간은 향후 연결 지선으로 단계적 추진할 계획이다.
또 다른 주요 노선인 ‘연산제2센텀선’은 센텀2지구~원동역~연산역을 연결하는 8.03㎞ 노선으로, 도시철도 1·3·4호선 및 동해선을 연계한다. K-AGT(고무차륜 무인 전철) 방식으로 운행되며, 센텀2지구 산업단지 개발과 연산·안락·반여·재송동의 교통 환경 개선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정관선 ▲송도선 ▲강서선 ▲기장선 ▲오시리아선 ▲1·2호선 급행화 등이 포함됐다. 후보 노선은 경제성은 부족하지만, 장래 도시개발과 교통 여건 변화에 따라 추진할 수 있는 노선으로, ▲오륙도선 ▲주례~부산역 연결 지선 ▲동부산선 ▲덕천~초읍~서면선 등 4개 노선이 제시됐다.
시는 이번 계획안을 국토교통부와의 사전 협의와 부산시의회 의견 청취를 완료한 상태다. 오는 8일 오후 2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시민공청회를 열고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수렴한 뒤, 이달 말 국토부에 최종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이번 계획은 향후 10년간 부산 대중교통의 미래를 그리는 청사진”이라며 “부산항선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나머지 노선도 주변 개발과 경제성 등을 종합 고려해 예비타당성조사 등 후속 절차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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