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7만개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관세정책이 경기 침체를 가져올 것이란 우려에도 양호한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정책 덕에 고용 시장이 강세를 보인 것이라고 자평했다.
미국 노동부는 4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가 지난달 대비 17만7000명 증가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3만3000명)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자, 최근 12개월 평균 증가 폭(15만2000명)을 상회하는 것이다.
일자리 증가는 의료(5만1000명)와 운수·창고(2만9000명), 금융 활동(1만4000명), 사회지원(8000명) 부문이 주도했다. 반면 연방정부 고용은 9000명 줄어 들어 정부효율부(DOGE)가 주도한 공공영역 인력 구조조정을 반영했다.
다만 제조업 분야에서는 일자리가 1000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실업률은 4.2%로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고, 전문가 예상에도 부합했다.
4월 비농업 고용 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정책을 시행한 후 발표되는 첫 공식 실물경제 통계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었다.
트럼프는 이런 결과가 발표된 직후 트루스소셜에 “관세로 인해 수십억 달러가 유입되면서 고용 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좋은 소식이 더 많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휘발유 가격이 갤런(1갤런은 3.78ℓ)당 1.98 달러(약 2760원)를 깨뜨리며 수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식료품(계란 포함) 가격도 내려갔고,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도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소비자들은 수년 동안 물가가 떨어지길 기다려 왔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없다. 연준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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