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이 미국 국채를 협상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은 미국과의 2차 관세 협상에 참여한 뒤 6월 중 합의 결과 발표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가토 재무상은 2일 “일본이 미 국채를 가진 것은 사실”이라며 “협상카드가 될 것은 모두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논의해 나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일본이 현재 세계 최대 미 국채 보유국인 점을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가토 재무상은 일본의 미 국채 보유 배경에 대해 “미국을 지원하기 위해 가진 것이 아니라 만일의 상황에서 (환율) 개입을 위한 유동성을 고려해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외화보유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1조2725억 달러(약 1806조원)로 집계됐다. 닛케이는 “일본의 유가증권 중 상당수는 미 국채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미국과 일본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2차 관세 협상에서 무역 확대, 비관세 조치, 경제 안전보장 협력을 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약 130분간 이뤄진 이번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매우 깊이 파고들어 간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4월 16일 워싱턴DC에서 처음 열린 1차 관세 협상과 마찬가지로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했다. 다만 1차 협상 때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을 백악관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미국과 일본은 2차 협상에서 환율이나 방위비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전했다. 환율 문제의 경우 베선트 재무장관과 가토 재무상이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일본은 2일 실무 협의를 시작해 이달 중순 이후 3차 관세 협상을 준비하기 위한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캐나다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6월 중 미국과 관세 협상 합의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에 대해 “그 단계에 들어가면 좋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의 관세 부과로) 매시간 손해를 보고 있기다. 그런 의미에서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20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