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우리금융지주의 동양·ABL생명 인수를 조건부로 2일 승인했다.
당초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등급을 3등급으로 하향 조정해 자회사 편입승인 기준에 미달했지만, 우리금융지주가 제출한 내부통제 개선계획 등이 차질 없이 이행되면 요건이 충족됐다고 판단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생명보험사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으면서 종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주춧돌을 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동양·ABL생명을 총 1조5493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금융위는 “우리금융지주가 제출한 내부통제 개선계획 및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 등이 차질 없이 이행되는 경우 경영실태평가 종합등급 하향 요인 시정 등으로 종합등급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융지주회사감독규정에 따라 경영상태가 건전한 것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승인 부대조건으로 우리금융지주가 제출한 내부통제개선 계획과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2027년 말까지 이행실태를 반기별로 금감원에 보고하도록 했다. 금감원은 보고 내용을 점검해 연 1회 금융위에 보고해야 한다.
우리금융지주가 제출한 내부통제개선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는 경우 시정명령에 더해 주식처분 명령을 부과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1월 15일 우리금융지주가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승인을 신청한 후 안건검토 소위원회를 4차례 열고 자회사 편입 승인요건 충족여부를 심사했었다.
금융지주는 원칙적으로는 경영평가에서 2등급 이상을 얻어야 자회사 인수 승인이 가능하다.
다만 경영실태평가 2등급 이상인 기준에 미달한 경우에도 자본금 증액이나 부실자산 정리 등을 통해 요건이 충족될 수 있다고 금융위가 인정할 경우 경영상태가 건전한 것으로 보고 자회사 편입 승인이 가능하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승인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면밀한 심사를 거쳐 자회사 편입을 승인해준 데 깊이 감사드린다. 혁신 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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