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이웃집 고양이를 잔혹하게 살해한 범인이 현직 변호사인 것으로 밝혀져 여론이 들끓고 있다. 변호사 자격을 박탈하고 형사처벌해야 한다는 민원이 당국에 쏟아졌다.
중국 현대쾌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청두시 청양구의 한 로펌 변호사인 A씨가 지난 20일 밤 이웃 꽃집에서 키우던 고양이 세 마리를 먹이로 유인한 뒤 컴파운드 활로 쐈다. 고양이 중 한 마리는 죽고 한 마리는 중상을 입은 채 발견됐으며 새끼를 밴 상태였던 나머지 한 마리는 실종됐다.

이 사실은 이튿날 고양이 세 마리가 사라진 데 의문을 품은 꽃집 주인 B씨가 감시 카메라(cctv) 녹화 영상을 확인하면서 드러났다. A씨는 며칠째 밤마다 가게 인근에 잠복하면서 먹이를 이용해 고양이를 유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에게 행정구류 7일과 벌금 300위안(약 5만8000원)을 부과했지만,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A씨는 2023년에도 길고양이를 사살한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A씨가 장기간 반복적으로 고양이를 학대한 정황이 있다며 사회질서교란죄에 대한 정식 수사를 경찰에 요청했다.
분노한 누리꾼들은 청양구에 A씨의 변호사 자격 박탈을 요구했다. 청양구 도시운영·서비스관리국은 이번 사건을 중대하게 보고 있다며 사법국에 진상 조사와 적법한 처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사법국은 현재 A씨의 변호사 자격 박탈 여부를 검토 중이다. 현대쾌보에 따르면 A씨가 소속된 로펌은 홈페이지에서 그의 이력을 삭제했지만, 청두시변호사협회 사이트에선 A씨 정보가 조회되고 있다.
중국에서도 최근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동물학대를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지만, 당국의 인식 수준은 여기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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