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미아역 인근의 한 마트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여성 한 명을 살해한 남성의 신상 정보가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살인 혐의를 받는 1992년생 김성진의 얼굴과 이름, 나이를 공개했다. 이날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김성진의 신상 공개 여부를 심의한 경찰은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되고 범행의 증거가 충분하며 범죄 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신상 공개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김성진이 신상정보공개심의위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신상은 이날부터 30일간 홈페이지에 노출된다.
서울북부지방법원은 지난 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 심사)을 한 뒤 김성진이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현재 김성진의 스마트폰 포렌식 결과를 분석하고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정신 질환 여부도 살피고 있다. 사건 직후 마약류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김성진의 모발과 소변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황이다.
김성진은 지난 22일 오후 6시20분쯤 마트에 진열돼 있던 흉기를 근처에서 쇼핑하던 사람들에게 휘둘렀다. 그의 공격을 받은 60대 여성 한 명이 숨지고 40대 여성 한 명이 다쳤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김성진은 범행 직전 마트에 진열된 소주를 마시고 난동 후에는 사용한 흉기를 가게 앞 매대에 진열된 과자 사이에 두고 자리를 뜨기도 했다. 범행 당시 인근 정형외과 환자복을 입고 있었는데 이 병원에 입원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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