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버스서 담배 피운 中관광객…제지하자 창밖에 ‘휙’

제주도 시내버스 안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승객이 흡연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는 중국인으로 보이는 여성이 버스 좌석에 앉아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우는 영상이 공유됐다. 영상을 올린 A씨는 해당 영상이 제주 버스터미널에서 일주서로를 따라 서귀포등기소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에서 촬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에서 문제의 여성은 불붙인 담배를 든 손을 창밖으로 내놓은 채 입으로는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담배 냄새를 맡은 한 남성 승객은 “어디서 담배 피워요 지금”이라고 지적하며 버스 기사를 향해 “시대가 어느 시댄데. 내리라 그러세요”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다른 승객들도 불편함을 토로했다.

그러자 여성은 피우던 담배꽁초를 창밖으로 휙 내던진 뒤 창문을 닫았다. 이런 가운데 여성이 일행과 중국어로 대화하는 듯한 음성이 들리기도 했다. 버스 기사가 차를 세우고 여성의 자리로 찾아와 “여기서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고 주의를 주자 여성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해당 영상을 두고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는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버스 안에서 담배를 피운 행위는 물론 꽁초를 길거리에 무단투기한 행위에 대해서도 처벌이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관련 입장을 냈다. 서 교수는 28일 페이스북에 해당 사건을 공유하며 “제주에서는 중국인들의 무개념 행동이 문제가 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시내에서 중국인 아이가 대변을 보는데 엄마로 보이는 여성과 일행이 아이의 행동을 막지 않아 논란이 됐다”며 “중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한 편의점에서는 먹고 남은 컵라면과 음료병 등 쓰레기 더미를 곳곳에 방치한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공개돼 공분을 샀다”고 소개했다.

서 교수는 “이는 중국인들의 글로벌 시민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나라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왜 환영받지 못하고 욕을 먹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도 두고만 볼 것이 아니라 이러한 무개념 행동에 경범죄 처벌을 내려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처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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