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길을 뚫고 거동이 불편한 95세 할머니를 업어 구해낸 경찰관이 화제다.
18일 전남 보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낮 1시51분쯤 보성군 보성읍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는 소방공동대응요청이 경찰에 접수됐다.
요청을 받고 화재현장에 소방보다 먼저 도착한 보성 읍내파출소 소속 박유민(43) 경위 등 경찰관 6명은 불길을 피해 집에서 빠져나온 가족들로부터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A(95)씨가 방안에 있다는 울부짖음을 전해들었다.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을 본 박 경위는 소방당국을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판단, 근무복 외투에 물을 적셔 머리를 감싼 뒤 화재현장에 곧바로 진입했다.
불길과 연기를 뚫고 방안에 들어간 박 경위는 연기를 마셔 의식이 희미해져가던 A씨를 안아 업은 뒤 집을 빠져나와 구출했다.
생명에 별다른 지장이 없는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박 경위도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연기를 많이 마셔 휴가를 내고 쉬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급박한 순간에 소명의식만 가지고 보호장비도 없이 불길에 뛰어든 박 경위에 경의를 표하고싶다”고 밝혔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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