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호선별 노선도(단일 노선도)가 1974년 1호선 개통 이후 41년 만에 표준화 된다.
서울시는 시각·색채·정보 디자인 전문가 자문과 수차례 검토를 거쳐 내외국인 모두가 읽기 쉬운 단일 노선도 표준디자인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서울교통공사와 협의 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지하철역에 이를 부착할 예정이다. 신형 단일 노선도는 가로형, 세로형, 정방형(안전문 부착형)의 3가지 형태다.
현재 단일 노선도는 역 위치와 노선 이동 방향, 지방자치단체 경계 등 중요 지리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 역별 번호와 다국어 표기도 부족해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개선 필요성도 제기돼 왔다.
신형 단일 노선도는 색각 이상자도 쉽게 구분 가능한 색상체계와 함께 환승라인을 신호등방식으로 표기하고, 외국인의 이용을 돕기 위해 역번호를 표기하는 등 전체적으로 정보를 쉽게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서울과 타 지자체의 경계, 한강 위치와 분기점 등 서울의 중요한 지리적 정보를 반영해 이용 편의도 높였다는 평가다.
시는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찾는 서울시청,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남산 서울타워 등 서울 대표 명소에 대한 독창적 디자인의 픽토그램 14종을 개발해 노선도에 적용하고 관련 굿즈도 제작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신형 단일 노선도에는 시가 MZ세대의 감각을 담아 새롭게 개발한 ‘서울알림체’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서울알림체를 적용한 노선도를 통해 시민들은 작은 역명 표기 등 다양한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알림체는 자연스러운 손글씨 형상과 섬세한 곡선 모양의 획, 이음 구조를 적용한 것이 강점이다.
한편 시는 2023년 23개 노선(624개 역)을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서울 지하철 노선도를 개발해 전 노선과 역사에 적용했다. 고령자와 색각 이상자도 많은 노선과 환승역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 ‘8선형’ 디자인이 활용됐다. 실제 역을 찾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최대 55%, 환승역 길찾기에 소요되는 시간은 최대 69% 단축됐다는 평가다.
또 신형 전체 노선도는 지난해 세계 3대 디자인어워드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최인규 시 디자인정책관은 “신형 단일 노선도는 향후 전동차, 승강장은 물론 굿즈 등 다양한 용도로 널리 활용돼 서울을 대표하는 디자인 아이콘으로 도시 위상강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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