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어뢰 배트’(torpedo bat)의 등장으로 뉴욕 양키스의 시즌 초반 홈런 갯수 증가가 화제다. 그러나 최첨단 물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야구 방망이의 등장에도 2025년 MLB는 여전히 투수들이 타자를 압도하고 있다.
AP통신은 8일(한국시간) MLB 평균 타율이 0.239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치에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MLB 역사상 평균 타율이 가장 낮았던 시즌은 1968년의 0.237이다. 당시 MLB 사무국이 투수 마운드를 높이면서 타자들은 더 위력적인 공을 맞아야 했다. 밥 깁슨(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시즌 평균자책점 1.12를 기록해 현재도 1968년은 ‘투수의 해’(The year of the pitcher)로 불린다.
MLB 평균 타율이 낮은 건 올 시즌만의 일이 아니다. 2020년(0.245), 2021년(0.244), 2022년(0.243), 2023년(0.248), 2024년(0.243) 등 지난 다섯 시즌 동안 한 번도 0.250을 넘지 못했다.
1968년 투수의 해가 MLB 사무국의 인위적인 마운드 높이 조정 영향이었다면 최근의 투고타저는 ‘구속 혁명’이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리 루블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감독은 “15년 전에는 (빠른 공의) 기준점이 시속 90마일 이상이었다면, 지금은 불펜에서 나오는 투수마다 시속 95마일(약 153㎞)을 넘긴다”고 언급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올 시즌 투수 평균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시속 94.1마일로 지난해 비슷한 기간의 시속 93.9마일보다 더 빨라졌다.
선발, 불펜, 마무리뿐 아니라 좌타자, 우타자 원 포인트 릴리프 등 전력 분석이 세분화한 점도 ‘투수의 시대’가 길어지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내야수 보 비솃은 “더 많은 스카우트 보고서와 데이터로 투수들은 타자에게 무엇을 던져야 할지 잘 알고 있다”면서 “투수들이 경기를 좌우한다. 그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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