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50% 추가 관세’를 경고한 미국에 대해 “단호히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맞불을 놨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8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담화문을 통해 “중국은 미국이 대중국 50% 관세 추가 인상을 위협한 것에 주목했고,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미국이 만약 격상한 관세 조치를 이행하면 중국은 단호히 반격 조치를 취해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이른바 ’상호관세’를 부과한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전형적인 일방적 괴롭힘 행위”라며 “중국이 반격 조치를 취한 것은 자기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 및 정상적 국제 무역 질서를 지키기 위한 완전히 정당한 처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높이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잘못에 잘못을 더하는 것이며 미국의 공갈이라는 본질을 다시금 드러낸 것이므로 중국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미국이 고집대로 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미국 상호관세에 맞서 같은 세율(34%)의 대미 보복관세를 예고한 것을 두고 “8일까지 중국이 34%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중국에 5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9일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이런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중국이 요청한 미국과의 모든 대화는 취소될 것이라면서 중국 이외 상호관세 대상 국가들과는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대화의 문이 열려있음을 시사하며 여지를 남겼다.
상무부 대변인은 “압박과 위협은 중국과 사귀는 올바른 방식이 아니다”며 “중국은 미국이 즉각 잘못된 방식을 바로잡고, 모든 대중국 일방 관세 조치를 철폐하며, 경제·무역 탄압을 중단하고, 중국과 상호존중의 기초 위에서 평등한 대화를 통해 이견을 적절히 해결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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