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올해 크래프톤이 ‘빅 지식재산권(IP) 프랜차이즈 확보’ ‘인공지능(AI) 분야 연구개발(R&D)’ 두 가지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5년간 최대 1조5000억원을 자체 게임 개발에 투자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김 대표는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 종합문화관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크래프톤은 작년 국내의 높은 불확실성과 산업 침체 속에서도 ‘배틀그라운드(펍지)’ IP 프랜차이즈 중심으로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펍지 IP는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입지를 다지며 확고한 성장세를 보였고, 매출 2조7098억원이라는 매우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배틀그라운드는 최근 3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내부적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PC·콘솔뿐만 아니라 모바일 버전 등 펍지 IP 전체의 가치를 장기적으로 성장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빅 IP 프랜차이즈 확보’ ‘AI 분야 R&D’ 두 가지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크래프톤은 글로벌 30개 이상 스튜디오에 투자하며 퍼블리싱 역량을 축적해 왔다.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자체 제작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를 갖춘 프랜차이즈 IP를 선보일 수 있도록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크래프톤은 향후 5년간 매출 7조원을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게임이라는 게 결국은 IP 중심 산업이다. 펍지 IP에 준하는 크기의 대형 IP를 더 확보해야 기업 가치가 성장할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30개 이상의 글로벌 회사에 마이너 투자해 성장성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자체 개발 비중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작년 신규 개발에 약 1400억원을 투자했다. 내부 역량을 감안할 때 연간 최대 3000억원까지 자체 개발에 투자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5년간 최대 1조5000억원 수준의 도전적인 목표다. 이제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전했다.
AI 분야 R&D 투자를 확대해서 글로벌 게임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도 말했다. 김 대표는 “크래프톤은 엔비디아와 같은 글로벌 AI 기업과 협업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배틀그라운드, ‘인조이’를 비롯한 다양한 게임에서 혁신적인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AI 도입도 중요한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인조이가 AI를 적용해서 게임성을 확장하는 최초의 게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확장 가능한 게임성을 실험 중이며 혁신적인 게임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기작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김 대표는 “인조이는 현재 스팀 위시리스트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는 매우 고무적인 신호”라면서 “내부에선 인조이가 지닌 포텐셜(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 장르인 ‘심즈’도 일렉트로닉 아츠(EA)의 핵심 IP 중 하나로 수년간 키웠다. 인조이 역시 장기적 프랜차이즈로 크게 키워나갈 수 있는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눈물을 마시는 새’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팬이 많은 작가의 IP이기에 세계 시장에 제대로 출시하고 싶다. 순조롭게 개발 중”이라면서도 “최근 트리플A 게임의 글로벌 시장 성과가 좋지 않아 기존 방식만으로는 성과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 개선 중이며 일정 조정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역대급 실적 속 주주 환원 정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함께 참석한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장 후 3년간 주주친화정책 활용하던걸 올해는 다시 돌이켜보고 새로운 장기 주주 환원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연중 이사회 논의를 거쳐 내년 주총에는 새 정책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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