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를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전주지방검찰청은 25일 “지난해 한 시민단체가 서울 종로경찰서에 다혜씨의 뇌물 수수 관련 고발장을 제출했다. 지난달 말에 (경찰로부터) 이 사건을 넘겨받았다”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고발장에는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A씨가 이스타항공의 태국 법인인 타이이스타젯에 전무 이사로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다혜씨도 경제적 이익을 봤으므로 뇌물 수수 공모 관계가 성립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사 방식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 A씨를 뇌물 수수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는 부분에 대한 법리 검토도 진행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나 조기 대선 가능성 등) 다른 상황과 무관하게 이 사건 수사를 진행해왔다. 앞으로도 좌고우면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정숙 여사를 피의자로 입건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전주지검 형사제3부(부장 검사 배상윤)는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이 2018년 3월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자리에 오른 뒤 항공 업계 실무 경험이 없는 A씨가 타이이스타젯 임원으로 취업한 경위의 연관성을 살피고 있다. 또 문 전 대통령이 A씨 취업 후 다혜 씨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중단한 만큼 타이이스타젯이 A씨에게 지급한 급여와 이주비 등 2억2300만원을 뇌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을 뇌물 수수 혐의로, 이 전 의원을 뇌물 공여 혐의로 각각 입건하고 문재인정부 당시 청와대 주요 인사를 줄소환한 바 있다. 지금까지 이 사건 피의자 중 조사받지 않은 사람은 문 전 대통령과 최근 입건된 다혜씨뿐이다. 머지않아 검찰과 이들의 변호인 간 조사 일정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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