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 물질하며 살아온 제주 해녀들이 불턱에서처럼 한자리에 모여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된다. 불턱은 바닷가 가까이에 돌을 둥글게 쌓은 구조물로, 일종의 탈의실이다. 해녀들은 가운데 모닥불을 지펴 몸을 녹이거나 옷을 갈아 입으며 물질 준비를 했다.
제주도 해녀박물관은 3∼11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해녀 불턱 토크쇼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불턱 토크쇼는 오랜 경험을 가진 베테랑 해녀들과 현대적 감각의 젊은 해녀들이 한자리에 모여 바다에서의 삶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도내 전현직 해녀들이 출연해 해녀의 일상부터 예술, 바깥물질(다른 지역에서 물질) 경험, 미래에 대한 꿈까지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오는 26일 열리는 첫 자리에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전현직 해녀 3명이 물질하면서 살아온 경험과 삶의 지혜를 이야기한다.
MZ세대인 전유경 해녀(신산어촌계)가 진행을 맡고, 김연진 해녀(구엄어촌계)가 영어 통역을 해 외국인 관람객들에게도 직접 제주 해녀 이야기를 전달할 계획이다.
해녀들의 이야기는 매월 조금씩 다른 주제로 이어진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해녀박물관이 제주의 살아있는 문화유산인 해녀들을 직접 만나는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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