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이재민에 잇따른 한국교회 ‘온정’…“피해 없길 기도바라”

Է:2025-03-23 17:25
:2025-03-25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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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군 원당교회
예장합동 의성교회
급식지원, 지원금 전달키로

경북 의성체육관 대피소 현장 모습. 안솔베 사관 제공

경남과 경북 의성, 울산 일대 등지에서 발생한 산불로 이재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회는 밥차를 운영해 배식을 지원하거나, 교인들과 헌금을 모아 이재민에게 지원금을 전달키로 결정했다.

구세군 원당교회(안솔베 사관)는 경북 의성체육관 대피소에서 식량 지원에 나서고 있다. 안솔베 사관은 23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의성군청으로부터 배식 지원 요청을 받고 망설임 없이 뛰쳐 나왔다”며 “전날(22일) 저녁밥부터 이재민들에게 식사 봉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당교회는 의성체육관을 비롯한 긴급 대피소 3곳에 배식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게 지원한 급식분만 어림잡아도 1000명분을 넘어선다.

앞서 전날 오전 11시 25분쯤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에서 발생한 산불은 초속 5.6m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 방면인 의성 방향으로 번졌다. 당국은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해 대응 중이다. 의성군 내 이재민 948명이 의성체육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경북 의성 화재 진압 현장 모습. 안솔베 사관 제공

소식을 접한 원당교회는 교회 화재 예방보다 구휼에 앞장섰다.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안 사관은 교회를 성도 몇몇 교인에게 잠시 맡기곤 교회 차량을 통해 어르신 20여명을 직접 대피소에 대피시켰다. 마음을 잠시 놓은 안 사관은 곧장 교회에 전화했다. 그는 “성도들과 통화해보니 불길이 교회로 넘어오고 있다는 긴급한 소식을 들었다”며 “교회 주변의 나무를 인근 주민들과 함께 톱으로 잘라내며 대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안 사관은 “산불은 주민들의 노력과 소방대원들의 헌신으로 큰 피해 없이 진압됐으나 바람이 거세지면서 오늘 오전 다시금 화재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 소속인 의성교회(전용표 목사)는 임시 당회를 열고 지원금 500만원을 전달하기로 결의했다. 전용표 목사는 “현재 이재민들은 급작스러운 산불로 경황이 없다. 어느 정도 소강상태가 되면 곧장 지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추후 대피소 상황을 살펴보고 필요한 손길이 있다면 교회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의성군은 ‘지방소멸 위험지수 전국 1위’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 비중이 45%로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다. 그렇다 보니 의성군에 실질적인 봉사자가 적다는 게 전 목사의 설명이다. 전 목사는 “교회 상황도 피차일반이다. 출석하는 대부분이 고령자이기에 봉사를 자원하고 싶어도 여의치 못한 상황”이라며 “산불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긍휼을 베풀어 한마음으로 기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안솔베 사관 제공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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