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소영(27)과 황유민(21)을 앞세운 롯데구단이 대회 3연패 금자탑을 세웠다.
KLPGA투어 국내 개막을 1주일 앞두고 전남 여수시 디오션CC(파72)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신비동물원·디오션컵 골프구단 대항전(총상금 2억 원)에서다.
롯데구단은 23일 대회 마지막날 3라운드 스크램블 경기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13개를 쓸어 담아 13언더파 59타를 합작했다. 최종합계 19언더파 197타를 기록한 롯데구단은 삼천리 구단의 추격을 1타 차이로 뿌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3연패다. 우승 상금은 5000만 원.
작년 공동 다승왕 마다솜(25)과 고지우(22)가 나선 삼천리 구단은 이날 무려 13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으나 롯데구단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신비동물원과 여수디오션리조트가 주최하고 골프웨어 ANEW가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롯데구단을 비롯해 아마추어 국가대표로 구성된 대한골프협회(KGA)까지 총 10개 구단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대회는 1, 2라운드 포섬방식, 최종 3라운드는 스크램블 방식(1팀 2인이 각각의 볼로 티샷해 그린 플레이까지 2인의 볼 위치 중 가장 좋은 위치에서 6인치 이내에 볼을 플레이스한 후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전반 9홀에서 7타를 줄인 롯데구단은 후반 5개홀을 남겨 놓고 한 조 앞에서 경기를 펼친 삼천리 구단에 1타 차 선두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이후 우승 경쟁은 롯데와 삼천리의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엎치락뒤치락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대회장 인근 여수 낭도가 고향인 이소영과 작년 시즌 최고 인기를 누렸던 황유민의 찰떡궁합이 더욱 빛을 발했다.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올라선 롯데는 삼천리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1타를 줄여 1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치자 남은 2개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 1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이소영은 2016년에 투어에 데뷔해 통산 6승을 거두고 있다. 모두 짝수해에 거둔 우승이지만 2024년에는 무관에 그쳤다. 역시 아마추어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황유민은 2022년에 KLPGA투어에 데뷔해 통산 2승이 있다. 가공할만한 장타를 앞세운 공격적 플레이 스타일로 작년에 팬 투표에 의한 인기상을 차지했다.
이소영과 황유민은 “서로 호흡이 잘 맞는다”고 우승 원동력을 설명했다. 이소영은 이어 “전략도 주효했다”라며 “샷감이 좋은 유민이가 홀수 홀에 티샷을 하는 걸로 했는데 딱 맞아 떨어졌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이소영은 “이번 우승이 올 시즌에 좀 더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올해 목표인 2승을 향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유민은 “샷감을 체크할 수 있는 대회여서 다가오는 개막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이어 “올해 꼭 2승 이상을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미니 구단 아마노는 9타를 줄이는데 그쳐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마노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통산 2승의 최은우(29)와 김리안(25) 2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이 대회는 올해가 대회 첫 출전이다.
작년 신인왕 포인트 2위인 이동은(20)과 조혜지(19)이 출전한 SBI저축은행 구단은 이날 14타를 줄여 공동 3위에 입상했다. SBI저축은행과 함께 데일리베스트인 14타를 몰아친 올 신생구단 초록뱀미디어는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일제히 머리에 ‘초원의 지배자’로 불리는 카피바라 인형을 달고 경기했다. 주최측인 신비의 동물원을 위한 배려 차원이었다. 여수 디오션리조트내에 오는 5월에 개장 예정인 신비의 동물원에는 아쿠아가든 카페와 세계 희귀 동물들을 볼 수 있는 실내 동물원을 갖추게 된다.
신비동물원·디오션컵 골프구단 대항전은 유료 입장인데다 이벤트 대회임에도 첫날 891명, 이튿날 1503명, 마지막날 2397명 등 사흘간 5000명에 가까운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았을 정도로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우승팀 롯데의 이소영, 황유민을 비롯해 작년 공동 다승왕인 배소현(31), 이예원(21), 박현경(24·이상 메디힐), 시즌 개막전이었던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보겸(26), 마다솜, 고지우, 그리고 작년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서 활동하다 올 시즌 국내로 유턴한 성유진(24)과 현세린(24·이상 대방건설) 등 출전 선수들의 면면이 쟁쟁했기 때문이다.
KLPGA투어는 오는 4월3일 부산 동래베네스트GC에서 국내 개막전으로 열리는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들어간다.
여수(전남)=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