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제대로 알리는 자부심”…‘제2의 인생’, 문화관광해설사

Է:2025-03-2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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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일만큼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김도경 서울 문화관광해설사가 19일 도보 해설 관광 코스 중 경복궁 코스에서 관광객들에게 해설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이호증(70)씨는 대기업과 공기업에서 30여 년간 홍보 업무를 했다. 고등학교 때는 학생 기자 활동을 했고, 대학에서는 방송 동아리에서 PD 역할을 맡았다.

이씨는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설계하던 중 서울 문화관광해설사 활동을 접하게 됐다. 경력과 적성에 맞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환갑을 훌쩍 넘긴 2019년 자격을 취득했다. 이미 해설사로 ‘활약’하고 있었던 고교 동창도 자극이 됐다. 그가 인생을 재미있게 사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이씨는 “잘 선택한 일”이라며 “중국인을 대상으로 해설을 하는데, 한국을 이해하고 좋아하도록 돕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움직이고 있는, 내 존재를 느끼며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다”며 “어느 정도 나이가 든 분들은 자신의 인생 경험과 경력을 더해 보다 내실 있고, 살아 있는 해설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 문화관광해설사는 관광객들에게 전문 해설을 제공하는 자원봉사자다. 현재 서울 내 궁궐과 성곽길, 한옥마을 등 50개 코스를 해설사 207명이 나누어 맡아 해설하고 있다. 2003년부터 158만명이 서울 도보 해설관광에 참여했다. 이용객의 96%가 재참여 의사를 보이는 등 호응이 크다.

도경재 서울 문화관광해설사가 19일 도보 해설 관광 코스 중 서촌 코스에서 관광객들에게 해설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해설사 활동비는 1회 3만5000원으로 많지 않다. 이들은 돈 보다는 봉사를 하며 느끼는 자부심이 더 의미 있다고 입을 모았다. 18년째 봉사해온 해설사 김도경(66)씨는 “항상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이 좋고, 서울의 여러 곳을 많이 걸어 다니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좋다”며 “관광객들에게 서울을 제대로 알릴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부하는 것, 걷는 것, 사람을 만나 서로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해설 일만큼 제게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라고 말했다.

도경재(66)씨는 2018년 해설사 봉사를 시작했고 현재 서울 문화관광해설사회 회장을 맡고 있다. 도씨는 “해설사로서 관광의 한 축을 담당한다는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해설 업무 특성상 열심히 걸어야 한다. 그렇기에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다음달 7일까지 서울 문화관광해설사 양성 교육 대상자 30명을 모집한다. 만 19세 이상 시민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모집 분야는 한국어 해설사 5명, 영어 해설사 10명, 중국어 해설사 10명, 일본어 해설사 5명이다. 선발된 교육대상자는 기본 소양, 문화재·관광자원 이해와 관련된 100시간의 양성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그 이후 3개월간의 현장 실습 과정도 거친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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