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거노인의 집에서 평소와 달리 수돗물 사용량이 급증한 것을 이상하게 여긴 검침원의 빠른 판단력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경북 의성군은 지난 17일 춘산면에서 홀로 거주하던 80대 할머니가 ‘원격검침 시스템’을 활용한 검침원의 신속한 대응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20일 밝혔다.
의성군은 2019년부터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원격검침 방식을 도입해 수도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이를 통해 다양한 상황에서 주민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이번 사건 역시 원격검침 시스템과 검침원의 빠른 대처 덕분에 독거노인의 생명을 구하는 계기가 됐다는 판단이다.
검침원 최순연(47) 씨는 이날 원격검침 모니터링을 통해 평소와 달리 수돗물 사용량이 급증한 것을 확인하고 즉시 석 모 할머니(88)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하지만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아 이를 위급상황으로 판단한 검침원은 신흥리 김석룡 이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김 이장은 곧바로 집에서 쓰러져 있던 할머니를 발견했고, 출동한 119 구조대가 병원으로 옮겨 현재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물이 말도 안 되게 많이 새고 있었다”며 “이런 식으로 계속 새면 한 달에 600t가량이되는데 수도요금으로 치면 60만∼70만원 상당으로 뭔가 이상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검침원의 빠른 판단과 이장님 도움으로 어르신의 생명을 구했다”며 “원격검침 시스템을 활용해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더욱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 고독사 예방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성=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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