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양식품 지난해 해외 매출이 1조원을 훌쩍 넘기며 전 세계에 불고 있는 ‘불닭 열풍’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삼양식품 해외 매출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인데, 미국과 중국에서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주가도 훨훨 날면서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주식) 등극도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양식품은 연결기준 지난해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65% 증가한 1조3359억원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2023년 8000억원을 넘어선 지 1년 만에 창사 이래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2016년 900억원대였던 해외 매출은 2020년 3000억원, 2022년 6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매년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7280억원, 영업이익 344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133% 각각 증가했다.
해외 매출의 급격한 증가는 미국과 중국 법인 성장세가 이끌었다.
미국법인은 지난해와 비교해 127% 늘어난 2억8000만 달러(약 38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 전역 월마트에 입점을 완료하고, 코스트코를 비롯해 하반기에 크로거·타겟에도 입점하는 등 주류 유통채널에 적극 진출한 것이 주효했다.
SNS를 중심으로 까르보불닭볶음면이 화제로 떠오르면서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현지 주류 마켓 채널 입점이 빠르게 진행됐다.
중국법인은 ‘푸팟퐁커리불닭볶음면’ 등 신제품 출시와 불닭소스 이벤트 등 현지 맞춤형 전략에 힘입어 전년 대비 75% 증가한 21억 위안(약 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삼양식품이 호실적을 내면서 주가도 반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날 오전 9시25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08% 오른 93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95만4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해외사업 부문이 또 한 번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생산공장을 최대로 가동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오는 6월 밀양2공장이 완공되기 때문이다. 밀양2공장은 6개 라인에서 연간 최대 6억9000만개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삼양식품은 밀양2공장을 통해 확보한 추가적인 생산 능력을 토대로 글로벌 수요 증가세를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K라면 인기가 여전하다는 점도 삼양식품에는 호재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31.1% 증가한 12억4845만 달러(약 1조8100억원)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제품 가격 인상이 사실상 불가피해 수출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미국의 경우 현지에 생산공장이 없어 물량을 전부 수출하고 있다. 해외 매출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약 25%로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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