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간부를 사칭해 단체 주문을 한 뒤 나타나지 않는 ‘노쇼’ 피해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제주시 삼도동에서 5년째 빵집을 운영해 온 A씨는 지난 10일 제주에 있는 해병대 9여단 간부라고 밝힌 남성으로부터 예약 전화를 받았다. 해당 남성은 부대원들을 위한 녹차 크림빵 100개를 주문하면서 “14일 오전 9시 다른 간부가 찾으러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4일 예약된 시간이 지나도 빵을 찾으러 오는 사람은 없었다.
A씨가 이에 해당 번호로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남성은 받지 않았다. 대신 ‘번창하시길 바랍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어 ‘병사들이 모두 녹차 알레르기가 있다’며 ‘주변 보육원에 후원하시고 좋은 일 한 번 하시길 바란다. 시간 낭비하지 않길 바란다’는 식의 조롱하는 메시지를 추가로 전송했다.
경찰에 신고한 A씨는 “녹차 크림빵 100개의 판매가는 33만원이지만 손해 보다 만든 시간과 노력이 허사가 된 게 화가 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해병대 9여단 측에서는 이런 주문을 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해당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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