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가 대선 출마 계획이 없다고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날 WSJ에 따르면 최 대행은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젓고 “현재로선 내 임무를 다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터뷰는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뤄졌다. 최 대행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곧 세계 최대 무역 흑자국 중 하나인 한국으로 향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한국과 미국이 무역과 경제에서 더 균형 있고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한미동맹을 격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미 의회 연설에서 “한국의 평균 관세는 (미국보다) 4배 높다”고 주장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중국·멕시코·캐나다에 이어 한국으로 향할 가능성에 대해 최 대행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 흑자가 일시적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미국의 조선 산업재건을 위해 한국의 조선 전문 지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내 한국기업의 직접 투자 확대가 중간재 수출 증가로 이어졌으며 이로 인한 일시적 무역 흑자일 뿐 장기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취지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한국이 약속했던 미국 제품 구매 계획을 초과 이행했다는 사실도 전하겠다고 최 대행은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부와 민간 부문은 이에 대해 완전히 준비돼 있다”고 전했다.
WSJ는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경제관료인 최 권한대행을 두고 ‘비교적 익명의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40년 공직 생활 중 처음으로 비밀 경호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최 대행은 “권한대행이 된 뒤 하루도 쉬지 않았다”며 집무실에서 된장찌개 등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게 일상이라고 밝혔다. 대행을 맡은 후 “우리 가족의 사생활은 완전히 사라졌다”며 가족들의 기쁨이 사라졌다고도 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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