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줄·폐어구 덫에 걸린 해양생물… 피해 매년 증가

Է:2025-03-12 14:50
:2025-03-1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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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OST "생태계 위협 심각… 국제 협력 필요"
해양쓰레기 얽힘 피해 20년간 매년 증가
멸종위기 해양생물도 위협

저용 낚시도구에 부리가 얽힌 바다비오리. 낚싯줄과 바늘에 걸린 해양조류의 피해 사례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해양쓰레기가 생태계에 미치는 위협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국내 연안에서 해양쓰레기로 인한 해양생물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바닷새와 해양포유류, 바다거북 등 다양한 종이 폐어구와 낚싯줄 등에 얽혀 생명을 위협받고 있으며, 멸종위기종까지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연구팀은 12일 2003년부터 2023년까지 20년간 수집한 해양쓰레기 얽힘 피해 사례 428건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해양쓰레기가 대한민국 연안과 해저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국 야생동물구조치료센터 자료, 시민 참여 플랫폼 기록, 스쿠버다이버들의 현장 관찰 등을 통해 77종의 해양 동물에서 해양쓰레기로 인한 피해를 확인했다.

특히 피해 건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얕은 수역에서 서식하는 바닷새는 주로 낚싯줄과 바늘에 걸려 다쳤으며, 바다거북과 돌고래 같은 수중 포식자는 폐어구에 얽혀 심각한 신체 손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쓰레기 유형별로는 낚싯줄과 바늘, 폐어구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플라스틱 줄기형 쓰레기와 비닐 조각 등도 해양 동물의 이동을 방해하고 섭식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피해를 입은 해양생물 중 푸른바다거북, 세가락갈매기 등 10종(44건)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멸종우려종으로 등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피해 사례의 13%에 해당한다.

IUCN 적색목록은 생물종의 멸종 위험성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위급(CR), 위기(EN), 취약(VU) 등 3단계를 포함한 ‘멸종우려’ 범주를 설정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한국 연안과 해저 생태계에서도 보호종이 해양쓰레기로 인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연구를 주도한 KIOST 생태위해성연구부 노희진 박사는 "해양쓰레기가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건강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연안과 해저에서 장기간 축적된 폐어구 등의 잔재물이 해양생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양쓰레기 문제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생태계 교란과 종 다양성 위기를 초래하는 심각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해양 보호정책의 강화와 국제적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해양쓰레기는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글로벌 환경 문제로, 국제사회가 협력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이번 연구가 해양환경 보전 정책 수립과 국민 인식 개선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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