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업계가 스타트업을 주목하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와 부동산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혁신 기술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에 스타트업 발굴뿐 아니라 육성까지 새로운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과 함께 오는 13일까지 ‘2025년 창업 도약 패키지’ 지원 사업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모집하고 있다. 스마트 건설기술, 미래 주거, 친환경, 헬스케어 등 4개 분야의 스타트업의 신청을 받는다. 현대건설은 창업 3~7년 이내 스타트업의 매출 부진과 자금 부족 해결을 돕는다. 또 대기업이 가진 인력과 인프라를 스타트업에게 제공하고, 2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지난해부터 여러 건설사가 스타트업 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호반건설은 GS건설과 공동으로 데모데이를 지난해 말 개최했다. 데모데이는 스타트업에 투자와 인수합병(M&A), 구매, 채용 등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다.
호반건설과 GS건설은 각각 기업형 벤처캐피털(CVC)로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호반건설의 CVC인 플랜에이치벤처스가 투자한 스마트필름 제조회사 ‘디폰’은 플랜에이치벤처스 투자 이후 2023년 124억원의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인공지능(AI) 영상 제작 플랫폼 팔레트는 중소기업벤처부 주관 팁스(TIPS)에 선정됐고, KDB산업은행과 하나증권 등에서 6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GS건설의 CVC인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투자기반 동반성장 프로그램 ‘Camp XPLOR’을 진행해 5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5월 ‘오픈이노베이션(2024 FutureScape)’ 공모 후 데모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로 발굴된 스타트업은 시장 검증 기회 제공과 사업 제휴 등 스케일업을 지원받는다. 롯데건설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비(B).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 서울창업허브와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창업진흥원·한국무역협회와 함께 테크 오픈 콜라보레이션 공모전을 열어 환경·에너지 방면 신사업에서 협력할 스타트업을 모집했었다. 배터리·에너지·친환경·대기오염 등 8개 분야로, 자회사인 SK오션플랜트·리뉴어스 등과 협력할 해양·해상풍력 스타트업을 선정했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불황에 건설 업계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 첨단 기술을 확보해 주택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고 봤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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