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교회는 있다’…실버세대, 섬김 대상과 주체 동시에 되도록

Է:2025-03-05 16:12
:2025-03-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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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안 실버세대 위한 프로그램
실버세대를 위한 섬김 넘어
이들에게 섬김 주체로서 용기 불어 넣어

인생플러스 참가자들이 지난해 부산 수영로교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수영로교회 제공

“복지관 봉사, 이주민 급식 봉사 등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고 있어요.”

서울 마포구 서현교회(이상화 목사) 비전센터에서 만난 박재순(75) 권사는 자신이 섬기고 있는 봉사 활동을 소개했다. 박 권사는 이날 늘푸른은혜학교에 참석하기 위해 왔다.

늘푸른은혜학교는 서현교회 내 75세 이상 성도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특강 프로그램이다. 매주 수요일에 진행하는 수업에서 참가자들은 건강 수업, 스마트폰 교육, 만들기 활동 등을 참여한다.

박 권사가 교회에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지만 매주 출석하는 이유는 강의를 통해 ‘영적으로 건강한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박 권사는 “강의를 통해 섬김의 주체로서 활동할 용기를 얻게 됐다”며 “새롭게 배우는 강의들로 노년기에 할 수 있는 사명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영적 동기를 얻고 있다”고 했다.

늘푸른은혜학교 참가자들이 5일 서울 마포구 서현교회에서 강의를 듣고 있다.

이들을 섬기는 봉사자 중에는 은퇴를 가까이에 둔 권사도 있었다. 김연순(68) 권사는 10년 가까이 늘푸른은혜학교를 섬기고 있다. 김 권사는 “이곳에 오는 신앙의 선배들을 보며 존경스러운 마음과 이들의 수고를 격려하는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다”면서 “나 역시 노년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봉사에 더욱 마음을 쓰고 있다. 은퇴 이후에도 다양한 사역에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수원제일교회(김근영 목사)에는 73세 이상의 성도 공동체인 ‘포에버’가 있다. 우승필 수원제일교회 부목사는 “포에버는 은퇴자들이 교회를 넘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사역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며 “노년층이 사역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니 평균 나이 80세 포에버는 활동 참가자인 동시에 적극적인 봉사자가 되고 있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 포에버 특별활동 시간을 빌려 복지시설과 연계된 지역 홀로 사는 노인에게 반찬을 제공하거나 길거리 쓰레기 줍기 활동 등을 진행한다.

포에버 참여자 문정순(78) 권사가 포에버에 속한 이미용사역 팀원들과 노숙인을 대상으로 사역하고 있다. 수원제일교회 제공

교회가 노년기의 삶과 죽음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한다.

“어머니의 활동책에 담긴 유서, 묘비명 등을 보면서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죽음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부산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 한 교구 목사는 지난해 11월 교회 집사님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그의 유가족을 통해 이 같은 문자를 받았다.

자신을 딸이라고 소개한 발신자는 “어머니가 ‘인생플러스’ 프로그램 활동에서 그린 인생 그래프에는 현재를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적으셨다”며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씀하셨던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밤새 안녕으로 소천하신 어머니 죽음을 하나님의 뜻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고백했다.

인생플러스는 수영로교회가 60세 이상의 성도와 불신자를 대상으로 인생 노화 죽음에 대해 성경적 관점으로 해석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인생론’, ‘성경적 내세관’, ‘성경적 장례’ 등의 전문가에게 유서, 사전연명의료 의향서, 유산기부 약정서 등을 작성하기도 한다.

가정사역 총괄 이창선 목사는 이날 국민일보에 “시니어 세대에게 제공하는 일반적인 돌봄을 넘어 스스로 소명을 찾고, 이들만이 할 수 있는 사역에 파송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며 “삶의 지혜와 경험을 가진 참가자들이 활동에서의 깨달음을 통해 지역과 사회를 섬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글·사진=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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