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BBC·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우크라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투견(attack dog)으로서 밴스 부통령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짚었다.
밴스 부통령이 취임한 이후 가장 눈에 띄는 순간이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2인자 자리를 따내려는 충성 경쟁에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미국 당국자는 "밴스는 일론과는 다르다"라면서 "그가 트럼프 앞에서 젤렌스키를 상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그는 대통령을 돕기 위해 움직였고 트럼프는 자신이 평소 그러는 것처럼 사람들이 대결하기 위해 나서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덧붙였다.
밴스 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난하는 장면은 미리 짜인 것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를 다루는 데 능숙한 밴스 부통령을 볼 수 있었던 장면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베스트셀러가 된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를 출판했고 CNN에 기고도 했던 그는 미디어가 어떤 것에 주목하는지를 파악하는 데 재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외신은 또 자국을 방문 중인 타국 국가 원수와 언쟁을 벌이는 행동이 그간 미국 부통령들이 보여줬던 일반적인 모습이 아니라고도 지적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부통령은 대통령의 당선을 돕고 그의 곁에 조용히 앉아있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비교적 온화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도 대조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밴스 부통령의 거침없는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달 14일 독일에서 열린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했을 때도 유럽 국가들에서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가 위기를 맞았다며 비난해 유럽 각국의 분노를 산 바 있다.
그는 독일 총선을 앞두고 극우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공동대표를 만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밴스 부통령이 '마가(MAGA·트럼프의 선거 구호) 계승자'로 차기 대선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화당 의원들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맞선 밴스 부통령의 행동을 칭찬했다.
공화당 소속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우리 나라를 대변해 말한 JD 밴스가 자랑스러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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