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9거래일 만에 2600선을 내주며 28일 폭락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장 3월 4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간밤 뉴욕 3대 지수에 이어 코스피도 흘러내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해 1460원을 돌파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2시 5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3% 하락한 2539.60에 거래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143억원, 7969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개인이 이들의 물량을 넘겨받으며 저가 매수에 나선 분위기다. 코스닥도 3.11% 폭락해 246.85에 거래 중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상보다 더 빠르고 강도 높은 관세정책을 강행하려는 의지에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SNS에 글을 올려 합성 마약인 펜타닐의 미국 유입과 관련한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의 책임을 거론한 뒤 “그것이 중단되거나 크게 제한될 때까지 3월 4일 발효 예정으로 제안된 관세(멕시코·캐나다 대상)는 예정대로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에는 마찬가지로 같은 날(3월 4일)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집권 2기 출범 첫 각료회의에서는 멕시코·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4월 2일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를 하루 만에 번복해 시장 충격이 더 컸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60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460.80원에 거래돼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현재 코스피 941개 종목에서 840개 종목이 하락 중이다. 상승 종목은 83개에 그친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모두 하락 중이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2.49%)와 SK하이닉스(-5.22%)는 물론 LG에너지솔루션(-4.86%) 삼성바이오로직스(-3.02%) 현대차(-3.04%) 등 업종을 구분하지 않고 낙폭이 크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4월 상호관세 시행까지 시한이 남아있다”며 “트럼프가 발언을 번복할 수도 있는 점을 고려해 이날 하락 추게 진입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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