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게임·e스포츠 정책 연구를 목표로 게임특별위원회를 출범했다. 최근 여의도 풍향계가 조기대선을 가리키는 상황에서 민주당 내 게임 관련 공약을 짜는 싱크탱크 역할을 이 조직이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특위가 불합리한 규제 해소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길 기대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주 비상설 게임특위 설치를 공식화한 후 외부 인사 영입을 한창 추진하고 있다. 발대식은 다음 달 초 예정돼있다. 위원장은 22대 국회에서 게임 관련 의정활동을 가장 활발히 해온 강유정 의원과 함께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가 공동으로 맡았다. 부위원장엔 조승래 의원과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이 내정됐다. 조 의원은 게임을 문화예술의 범주에 넣는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인물이다. 이 위원장은 엔씨소프트 전무 출신이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백브리핑에서 “게임특위는 게임 진흥은 물론이고 여러 문제되고 있는 부분에 대한 개선, e스포츠 발전 같은 다양한 분야를 다룰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게임특위는 조기대선이 가시화하는 분위기 속에서 게임·e스포츠 공약 발굴을 염두에 둔 활동을 주도적으로 할 전망이다. 2030세대 지지율이 비교적 낮은 민주당 입장에서 젊은 층의 공감을 얻는 분야 아젠다를 특위를 통해 선점한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는 게임 질병코드 국내 도입 재검토를 위한 통계법 개정, 인디게임 플랫폼 개발, 불공정한 게임 환경 개선 등을 공약으로 발표한 바 있다.
게임특위는 현장 목소리를 두루 반영한다는 취지로 산업계 인물 영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발대식 후엔 현장에 초점을 둔 간담회와 정책 토론회도 검토하고 있다. 특위는 게임사와 미디어, 학계 등 다방면으로 영입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당장 반응은 미온적이다. 특위 출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특정 당 색채에 대한 걱정이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 게임사 고위 관계자는 “수년래 민주당이 게임 산업 진흥에 더 친화적이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특위가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특히 업계에서 답답해했던 규제를 혁신적으로 풀어준다면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회는 조기 대선 분위기가 한창이지만 아직 헌재 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러브콜을 받은 사람들이) 특정 당 조직에 자발적으로 합류하는 데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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