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리사가 출연한 미국 드라마 ‘더 화이트 로투스(The White Lotus)’의 촬영지로 태국이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급증한 관광객에 태국 정부는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24일 태국 현재 매체 네이션, 카오솟 등에 따르면 사시칸 와타나찬 태국 정부 부대변인은 리사가 나온 미국 HBO 드라마 ‘더 화이트 로투스’ 시즌3이 지난 17일 공개된 이후 태국 꼬사무이 등 핵심 촬영지의 호텔 예약과 검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전날 말했다.
와타나찬 부대변인에 따르면 미국 관광객의 꼬사무이 검색이 지난달보다 65% 늘었다. 호텔 예약 사이트 ‘아고다’의 꼬사무이 호텔 검색은 12%, 최고급 호텔 예약량은 40%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꼬사무이 외에 방콕, 푸껫 등 드라마 촬영지의 주요 호텔 예약률은 지난해보다 400~500% 증가하기도 했다.
태국 관광청(TAT)은 ‘더 화이트 로투스’ 드라마 방영으로 영미권 관광객을 유인한 효과와 리사 출연으로 동남아시아 팬들을 모은 이중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더 화이트 로투스는 미스터리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시즌1과 시즌2는 각각 하와이와 이탈리아에서 촬영했다. 리사의 고향인 태국에서 촬영한 시즌3는 그의 드라마 데뷔작이다.
영상매체 흥행에 따른 태국 관광객 유입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 끄라비, 푸껫, 방콕 등에서 촬영한 할리우드 대작 영화 ‘쥬라기 월드’의 신작 개봉도 예정돼 있다.
한편 태국은 관광산업이 직간접적으로 국내총생산(GDP)과 일자리의 20%를 차지하는 관광 대국이다. 태국 정부는 외국 영화, 드라마 촬영 유치를 위해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등 관광 산업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태국에서는 490편의 외국 영화·드라마가 촬영됐다. 태국 정부는 이를 통해 태국에 투자된 금액이 65억8000만밧(약 2806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3만 명 규모의 일자리 창출에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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