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에 가스통 들어갔다!”…‘테러범’ 좌표 찍힌 사장님

Է:2025-02-2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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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음모론’ 허위조작정보에 애꿎은 자영업자 고통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갤러리에 올라온 LP가스 음모론 제기 게시글. 디시인사이드 캡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을 앞두고 일부 극우 성향 지지자들 사이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테러 가능성을 거론하는 ‘음모론’이 나도는 가운데 헌법재판소에 LP가스를 배달한 자영업자가 테러범으로 몰리는 일이 벌어졌다.

24일 온라인에 따르면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 갤러리’(미정갤)에는 전날 낮 12시44분 ‘실시간 헌재 앞 가스통 들감(들어감)’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LP가스통을 실은 트럭이 헌재로 들어가는 사진과 함께 “요즘 시대에 서울에서 가스 쓸 일 있나. 모든 걸 의심하자”고 썼다.

해당 글에는 테러 가능성을 언급하며 동조하는 댓글이 200여개 달렸다. “25일 최종 변론기일에 가스 폭발 테러를 일으키려는 것 아니냐” “헌재 보수공사 중 사고가 났다며 헌재를 통째로 날려버리려는 것 아니냐. 국민들이 (윤 대통령을) 구하러 가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이 게시판에는 전날부터 이틀간 관련 글이 1100여개나 올라왔다. 업체 전화번호와 주소를 공유하거나 국가정보원과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신고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업체와 직접 통화했다는 ‘인증’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업체 앞에 직접 찾아가 외부 사진을 찍어 올린 이도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기일에 참석해 변호인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처럼 근거 없는 주장이 퍼진 건 윤 대통령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 소위 ‘플랜D’로 불리는 윤 대통령을 향한 극단적 테러 가능성의 ‘음모론’이 퍼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 게시판에는 이달 중순부터 ‘탄핵이 기각될 경우에 대비해 극단적 테러가 준비되고 있으며 대통령 신변이 위협받고 있다’는 식의 허위조작정보가 반복해 올라왔다. 대통령 탄핵 반대 주장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도 관련 내용을 자신의 SNS에 언급했다 삭제한 바 있다.

난데없는 ‘좌표 찍기’를 당한 가스 업체 주인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업체 사장 A씨는 “헌재 외곽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의 난방 용도로 가스를 배달한 건데 어디서 무슨 말이 도는 건지 어제 낮부터 60통 넘는 전화가 왔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그는 “주말에 그 정도인데 평일에는 어떨지 걱정돼 머리가 지끈거린다”며 “전화가 너무 와서 예민해진 탓에 거래처 측에도 ‘왜 전화했느냐’고 대꾸해 곤란을 겪기도 했다. 장사도 못 하겠고 미칠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헌재 측도 “LP가스는 경찰 경비대가 난방 연료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라며 “대통령 경호처와 함께 대통령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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